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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8 빛낼 문화계 스타] 김태리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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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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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theqoo.net/EaKVd
배우 김태리(28)가 처음 대중 앞에 선 건 불과 1년 반 전이었다. 2016년 5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사시나무처럼 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진행자가 “많이 긴장되느냐” 묻자 그는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답했더랬다. “사실, 죽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혜성 같은 등장이었다. 영화 경험이 전무했던 신인이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의 뮤즈’가 된 것이다. 영화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박 감독의 안목을 칭송했다. 그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은 모두 김태리의 차지였다. 이후 러브콜이 쇄도했고, 그는 한눈팔지 않고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그 1년여간의 결과물을 올해 차례로 선보이게 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시작이었다. 2월 개봉을 앞둔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와 상반기 방영 예정인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tvN)이 기다리고 있다. 2018년은 ‘김태리의 해’라 해도 좋겠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리는 “2017년은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면서 “쓸데없는 생각은 할 시간조차 없었다. 눈앞에 닥치는 것들을 열심히 하며 지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전 인터뷰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모습. 그는 능숙하게 작품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에 이르는 격동의 1987년을 담아낸 영화다. 당대의 평범한 시민을 대변하는 87학번 신입생 연희 역을 맡은 김태리로서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잘 해내야겠다.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촬영 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을 때의 마음을 되뇌며 역할에 임했다. 그는 “난 사실 나를 위해 (광화문에) 나갔다. 가슴이 터질 듯한 억울함과 담담함, 분노가 밀려와 가만히 있지 못하겠더라”며 “연희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외면했던 것을 마주하고 치유를 얻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김태리는 우연한 계기로 연극부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연기에 눈을 떴다. 이후 극단 ‘이루’에서 활동하며 무대의 재미를 알아갔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아가씨’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이제는 어딜 가나 그를 알아보고 반기는 팬들이 있다. 높아진 유명세만큼 심리적 부담은 더 커졌다. 김태리는 “매사에 조심스러워진 게 사실이다. 예전에 비해 잡생각도 많아졌다. ‘실력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김태리가 가장 사랑하는 일은 연기다. 무던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차기작들에서 각각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고단한 도시를 뒤로 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소녀 혜원을,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일제강점기 의병(이병헌)과 사랑에 빠지는 명문가 딸 고애신을 연기한다.

현재 ‘미스터 선샤인’ 촬영에 한창이다. 첫 드라마 출연작인데다 대선배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게 돼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는 “설렌다기보다 무서운 게 더 많다”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드라마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중심을 잘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으니 다부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그 순간 반짝 빛을 냈다.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말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아요. 다만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늘 갖고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http://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05&aid=000106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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