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무 기대를 했는지 좀 아쉽긴 했는데
마지막 엔딩은 개인적으론 좋았음
기대한거랑 좀 다르게 나오긴 했지만...
이게 수학말모교수랑 대화에서 이어지는 장면이라고 보면 됨
유진이가 민재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줘야 될 지 모르겠다고
방법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말모교수가 그건 민재가 알아서 할 문제라 답이 안오는 거라고
너의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답이 나오는거 아니냐고 했음
민재는 장애에 대한 타인들의 시선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장애를 온전히 못 받아들이는 자신에게서도 상처를 받고 있어
말로는 괜찮다 하지만 사실은 의식하고 있다고
그런데 이건 남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님
내가 장애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내 장애를 보고 놀라서 도망갔다고 한들
마음이 찢어지고 죽을만큼 상처를 입었을까?
처음 봐서 놀랐나보다 하겠지
근데 그게 아니라는건 자기 스스로도 못받아들이기 때문임
아무렇지 않은척하지만 유진의 말대로 전혀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아냐
그러니까 유진은 민재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줄수 없는거지
민재 스스로 돌파해야 되는 문제니까
말모교수는 답을 내릴수없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말고
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해
유진의 문제는 민재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거
장애를 직접 보는 것을 두려워 하는데
유진은 장애도 일종의 몸에 남은 상처 중 하나일 뿐이라고 결론내린 듯함
엄청난 뭔가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하나쯤 가지게 될 수도 있는 상처라고 받아들인거
맹장수술이 별거 아니라고 해도 한번 수술 흉터가 생기면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으니까
내 상처 보여줄테니 네 상처도 보여달라든가
거기서 하는 멘트가 별로였다는 후기도 이해는 되지만 (비키니 어쩌구..)
난 일부러 유진이가 진지하지 않게 접근했다고 생각했음
자신의 문제가 장애를 너무 무겁고 거창하게 생각하는 거였잖아
그래서 직접 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거운 마음에 놀라서 도망쳤던 것이고
민재 다리 절단 상처 보고 오열했던 것도
이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는 한데
나같은 경우엔 가족이 투병 경험이 있어서 이해되던 장면이었음
>> 남들은 다 괜찮은데 왜 그딴 병에 걸려서...<<
그딴 병 <<이라는 멘트가 환우들을 존중하지 않고 비난하는게 아니라
막상 내 일, 내 가족의 일이 되잖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왜 하필 나일까? 왜 하필 우리 가족 누구누구일까? 이런 원망이 들거든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지켜본 환우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었어
그리고 가족들도 그랬고.. 어떤 병이든지 다르지 않았어
분명 그런 병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건 알고 있지만
왜 하필 그런 불행들이 나와 가족에게 찾아온걸까,라는-
유진은 민재에게 엄청 빠져있는 상태고
이 사람이 혼자 장애를 견뎌왔던 것도 이제 막 알게 된 상태란 말임
모든게 괜찮은 사람인데 병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고 고통받았단걸 알았단 말이야
어떤 마음이 들겠어? 너무너무너무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겠지...
남들은 다 잘사는데 왜 하필 그딴 병에 걸려서 혼자 힘들어했냐고
민재도 그 전까진 당황스러워 하다가 저 말 듣고서 동요하기 시작해
그동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을뿐
사실은 누구보다 가장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현관 조명 센서 시간 내에 신발끈 하나 푸는 것도 힘들어서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고 현관에서 화냈던 것도 비슷한 심리에서 나온 행동이고
민재가 유진이 말 듣고서 눈물 고인 것도
엄마조차도 헤아려주지 못하는 자신의 맘을 알아줘서 그랬다고 생각해
투병할 때 가까운 주변인들은 힘내라거나 응원하고 딱한 시선 보내는게 다였을거야
실제로도 대부분 그럼.. 그 일로 분노하는건 환우 자신과 가까운 보호자들밖에 없어
이런 반응들은 당연함 ㅇㅇ 어쨌든 자신의 일이 아니니깐
유진이가 민재만큼 아파하고 속상해서 소리내어 울어준 건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이고 좋아할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임
(그 정도로 좋아해? 라는 의문이 남는다면 원래 짝사랑 시절엔 혼자 과몰입하지 않냐며)
민재도 유진이의 마음을 이해하니까 이제는 괜찮다고 달래준거고
이제는... 괜찮다는건 예전엔 괜찮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함
어쨌거나 유진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러 간 거고
그런 유진이의 모습이 민재에게도 해답이 되었던 씬이라고 생각해서
결과적으로 유진은 장애를 마주하는 두려움을 이겨냈고
민재도 그런 식으로 대놓고 장애를 드러낸 경험은 처음인 데다
그동안 눌러왔던 과거의 원망이나 분노들을 수면 위로 꺼내서
이제는 괜찮다고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봄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4화에서 엔딩이 가장 좋았어
약간 더 매끄럽고 친절했으면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뭔가 사바사긴 하지만 비슷한 경험 유무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질수 있는 회차 아니었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