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한 화두와 김현주의 열연에도 다소 밋밋한 맛을 지울 순 없다. 심리 스릴러란 장르에 맞게 좀 더 지독하게 파고들었어야 했다. 특히 주인공 ‘소영’의 감정선 변화의 이유들이 헐겁다보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돌아오지만 기대와 다른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를 파헤치고 해결하려는 소영의 선택들은 보는 이를 답답하게 하기도 한다.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도 낮아지니,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에 걸림돌이다.
배현성의 연기도 아쉽다. 안타고니스트이지만 보는 이의 연민을 자극해야하는 인물인데, 아쉽게도 그 내면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한 듯 하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선우’의 양면성을 부각하려고 하나, 분장으로 팔에 새긴 문신처럼 어딘가 붕 떠보인다. 그가 엄마인 ‘소영’을 어떤 감정으로 대하고 있는지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애증인지, 원망인지, 아님 무엇도 아닌 무감한 상태인 건지 방향을 정하지 못한 듯 하다. ‘밀크남’ 이미지를 벗고 용감히 파격 변신을 시도했으나 아쉬운 결과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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