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마다 이창동 감독의 애정이 엿보인다. 공들여 겹겹이 쌓은 레이어들은 이들이 후반부 갈등하고 저마다 욕망을 위해 선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끔 돕는다. 이기적이라 자칫 미운털 박힐 수 있는 부분까지도 사랑과 기다림으로 보듬어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건,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의 오롯한 노력 덕분이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영화의 여운 속 중심에 서있다. 영화가 끝나고 여운이 노을처럼 흩어져도 전도연의 슬픈 미소와 설경구의 붉게 부푼 눈은 또렷하게 남는다. 동정과 연민이 얼마나 계급적이고 이기적인 감정인가에 대한 질문도 그들로 인해 완성된다. 조인성과 조여정은 나머지 퍼즐을 맞춘다. 특히 조인성은 자칫 납작할 수 있는 ‘상우’에 양면적인 매력을 부과해 네 남녀의 관계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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