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차세계) 평생을 흑 아님 백, 아군 아님 적군, 이런 전쟁터로 살았어.
근데 넌 처음으로 생긴 내 편이야. 이것저것 대차대조표 따질래야 따질 수가 없는 유일한 존재라고.
(서리) ..유일해?
(차세계) 그래. 니가 유일해 신서리.
그러니까 우리 둘만 있을 땐 이렇게 철 좀 없어지는거야.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랑 두근두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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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가 유일해라.
♥️신♥️
(현) 미끼? 니가 내게 무엇인데? 지기라 하며 농 좀 주고받았다 하여 정녕 내게 뭐라도 된다 여기는 게야?
(서리) 기뻤습니다. 의지할 데 하나 없어 떠돌이 개에게나 마음을 터놓던 궁녀에게 지기가 되어주겠다 하셨을 때 기뻤어요 전.
저같이 하찮은 궁녀의 마음도 들여다 봐 주는 분은 처음이었으니까요.
(현) 정신 차리거라. 난 한 번도 널 마음에 둔 적이 없어. 궁녀 따위 연심 필요 없다. 허니 지워라 나도, 기억도.
(서리) 그거 아십니까? 저는 이제 비를 좋아합니다. 그 청량함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살아 있다 일깨워주거든요.
죽고 싶다 여길 때도 사실 살고 싶었습니다. 이리 살고 싶지 않은 것이지 죽고 싶었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 일깨워 주셨어요 제게. 생의 의지를.
(현) 너..
(서리) 이리 살 수 없다면 달리 살면 되는 겁니다. 새로운 세계로 가시는 거예요.
청이든 이역이든 어디로든 떠나세요. 벗어나세요 이곳에서.
(현) 입이 무거워진 줄 알았더니 한없이 가벼워졌어. 어찌 이리 물색없이 떠들어 대는지. 하긴.. 그게 너지. 여전히 너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