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손예진·지창욱 열연에도 설득력 잃은 리메이크의 덫 [OTT리뷰]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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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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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한계 때문에 재능이 있어도 여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욕망을 억눌러야 했던 조씨부인과 그와 문우가 된 이후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조원의 금기된 사랑 서사는 초반 이목을 확 사로잡으며 흥미를 유발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의 매력은 딱 여기까지다. 조씨부인과 조원 외에 다른 인물들의 서사를 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 시리즈 분량을 늘리려 한 시도가 엿보이나, 그 이야기들이 뭔가 하나의 줄기로 모이지 않고 따로 놀면서 극의 몰입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극의 무게중심이 조씨부인과 조원에게 쏠린 탓에 내기의 핵심인 희연의 존재감이 죽어버린 점이 치명적이다. 굳건하게 정절을 지키던 희연이 왜 조원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지 그 과정이 너무 얼레벌레 비약적으로 전개된다. 이로 인해 어느 순간 조원을 좋아하고 있는 희연의 감정선이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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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서사와 연출 속에서도 그나마 작품을 시청하게 만드는 건 오로지 손예진과 지창욱의 연기력이다. 손예진은 사랑과 명예에 대한 욕망을 가진 조씨부인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선을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작품에 녹여냈다. 지창욱 역시 조씨부인에 대한 순애보, 그리고 그 순애보로 인해 파멸로 향해 가는 조원의 서사를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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