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찰에 담긴 형님의 목소리가 흉흉하였다.
살리려거든 죽으라고...
형님의 뜻을 마주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궁녀들을 희롱하고 쫓겨난 파렴치한.
형님이 부여한 역할에 충실한 것이 네게 더 나을 것이다.


하찮은 궁녀 따위 연심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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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나도 기억도 지우기를.
그리워 사무칠 바에야 미워하는 것이
너의 생에 보탬이 되겠지..
내게 시간이 많지가 않다. 의식이 점점 옅어진다.
슬슬 독이 몸에 퍼지나 보다.
손이 굳어 글씨가 잘 써지지 않는 걸 보니 한 시진 아니
빠르면 일각이면 모든 게 끝이다.
이대로 죽어도 아주 나쁜 생은 아니었다.
어차피 군주가 되지 못한 왕족,
천수를 누리지 못할 팔자였다.
그래도 소중한 너를 지키고 떠나는 생,





제법 사내다운 종말이 아닌가.
현이 홀로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는 대목ㅠㅠㅠ
오늘 날씨가 흐려서 성현각일기 1 보다가 짤 찾아본 김에 써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