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qq4SRq7-WG4?si=zdfw6dbhC-0f_XJu
비오 : (희미하게 웃으며) 기억 속에 저장해 놔. 이 연습실. 그리고 오늘 이 연주.
정요 : (먹먹해진 눈으로 비오를 보는데)
순식간에 두 사람을 감싸는 적막. 배수관 파이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아득하게 번지고 구석에서 지나가는 쥐새끼의 그림자만 희미한 형광등에 아롱지는데 고요히 피아노에 손을 올린 정요, 바흐 칸타타 Gottes Zeit(신의 시간) 106번의 저음부를 부드럽게 연주하기 시작하자 아름다운 멜로디가 지하창고를 휘감아 돌고 곧바로 비오, 고음부를 연주하자 꽃이 활짝 피어나듯 어우러지는 피아노 소리.
도취된 두 사람, 자기도 모르게 서로 쳐다보고 정요, 음미하듯 살포시 눈을 감자 비오도 음악 속으로 빠져든다. 건반 위에서 아주 가까이 붙어 있는 네 개의 손. 살짝 포개진 서로의 어깨가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소리 없이 닿고 다정하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뒷모습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는데 공간을 눈에 담는 정요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하고 비오, 지금껏 본 적 없는 행복한 표정으로 음악 속에서 충만하다. 비오, 정요를 바라보면 정요, 비오에게 감사를 담은 눈빛을 전하고.
3화 / S#61. 달리는 버스 안 (밤)
바흐 칸타타 Gottes Zeit(신의 시간) 106번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비오와 정요. 각각의 무릎 위에는 노끈으로 묶은 낡은 악보 꾸러미가 놓여있고, 간간이 웃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두 사람. 그들의 옆을 지나가는, 시내의 따뜻한 야경 불빛들. 비오,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정요에게 얘기한다.
정요가 완전 비오 바라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게 이 씬 하나로 다 설득이 됨 그리고 비오도 이 날 너무 벅차서 자기 방에서 잠 못들고 계속 이 연주 떠올리잖아
서로의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되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