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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긴긴밤> 부산국제영화제 스틸컷

무명의 더쿠 | 16:59 | 조회 수 384

 

 

 

 

 

 

코끼리 무리 속에서 자란 흰바위코뿔소 노든. 인간들의 탐욕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잃었다. 그런 그의 곁에 버려진 알 하나가 있다. 노든은 혼자라는 절망과 고립의 긴긴밤을 보내면서도 작디작은 이 알을 품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펭귄 ‘나.’ 코뿔소와 펭귄, 전혀 다른 존재이자 각자 어떻게 이 세상에 오게 됐는지는 알 길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친밀하고 다정한 우정과 사랑의 존재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제 이들은 펭귄이 살아갈 바다를 찾아 긴긴밤을 보낼 것이다. 염규복 감독의 데뷔작 <긴긴밤>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원작 동화의 막강한 힘과 가능성을 정확히 발견하고, 명치가 시큰하고 저릿해질 정도로 탄탄한 감성적 축조와 놀라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빼어난 애니메이션이다. 노든과 ‘나’의 소박하지만 장대하고, 연약하지만 용감하며, 활기차지만 사려 깊은 긴긴 여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사랑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모험의 길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개성의 동물들, 경의와 외포의 대상인 자연의 변화무쌍한 순간들은 커다란 정서적 공감과 울림으로 공명한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타인과 동행하면서도 어떻게 완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긴긴밤>의 귀한 질문 앞에서, 오래도록 깊이 느끼고 흐느껴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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