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연극 슬립노모어라고 앎?
관객이 배우 한명한명을 따라다니면서 관찰하는 이머시브 연극인데,
주연말고 조연 한두명을 콕 집어서 따라다니다 보면 이야기의 큰 줄거리가 아닌 작은 줄거리를 따라가게 돼서
신박하고 흥미롭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극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조의 연극임...
근데 이번에 나홍진 호프 2회차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외계인이고,
인간은 전부(고범석 포함) 엑스트라인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는 엑스트라를 따라다니며, (얘가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면서!) 극 전체의 일부만을 관찰하는 거였던 셈임..!
보면 영화 화면 연출이 되게 건조하단 말이야.
어떻게 보면 미지의 괴물(외계인)을 조우하는 주인공의 감정적 연출을 해줄법도 한데,
인간을 담아내는 화면은 전쟁영화나 재난물처럼 무미건조하게 보여지고,
영화 거의 한시간동안이나 괴물은 보이지도 않고,
범석은 이미 사건이 일어난 공간을 따라다니기만 하고,
헛발질하기만 함....
심지어 처음 감정 연출이 나오는 장면은 바미기르의 눈물 장면인데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외계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건
외계인들은 재앙이 일어났다라던가, 아이를 살려야 한다던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인간들은 무력하게 사건을 쫓아다니기만 하고,
끝까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
이런 지점들이 보면 볼수록
인간 캐릭터에 최대한 이입되지 않도록, (어차피 이입해봤자 금방 죽음. 인간은 전부 엑스트라니까)
외계인 쪽에 감정이 동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난 나홍진이 (나홍진 잘 몰라)
인간을 별로 안좋아하는 염세주의 성향이 있다면...??? (이건 궁예)
호프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두고, 관객인 우리가 이야기의 중심에 접근할 수 없게 엑스트라 시점으로 스토리를 진행한
철저히 클리셰를 비튼 영화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