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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오케이 마담2' 이철하 감독 인터뷰

무명의 더쿠 | 18:20 | 조회 수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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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를 맛나게 튀기던 그 여자가 바로 북한 최정예 요원?’ 하이틴 소설 같은 통통 튀는 시놉시스의 <오케이 마담2>가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이 하늘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바다다. 크루즈 결혼식에 초대받은 미영(엄정화)은 그곳에서 범상치 않은 신부 안야(최수영)를 만나고, 교묘하고 악질적인 납치극에 휘말리고 만다.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화려해진 액션과 개성 넘치는 뉴페이스의 등장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엄정화와 최수영, 두 인물이 대척점에 나란히 놓이는 장면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해진다.



- 2020년 개봉한 <오케이 마담>이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오케이 마담>의 시리즈 확장 가능성을 어디서부터 살폈나.

= <오케이 마담>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목표로 기획한 영화다. 1편의 배우들도 이 사실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함께해줬다. 첫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전반적인 윤곽은 다 나와 있었다. 2편에서는 딸 나리(정수빈)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될 거라 생각해서 놀이동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으려 했다. 다음 편이 나오기까지 6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지만. (웃음) 그렇게 오랜 논의 끝에 사춘기 딸과의 갈등을 배경으로 바다로 가자고 결정했다. <오케이 마담2>가 크루즈 배틀을 선택한 이유다.



- 시리즈물에는 고유한 재미를 고수하는 동시에 변화구를 더해야 하는 과제가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 <오케이 마담> 시리즈는 엄정화 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여성 히어로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했고, 그 의미를 축소하진 않는다. 다만 인간 미영의 삶으로도 온전히 비치길 바랐다. 평범해 보이는 미영의 삶을 포용할 수 있도록. 1편에서 미영은 오랫동안 숨겨온 진실을 의도치 않게 드러내고 만다. 우리의 삶에도 숨기고 싶은 게 한두 가지씩 있지 않나. 그것이 결국 드러났을 때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1편이 이 질문을 다뤘다면 2편에서는 모든 게 밝혀져 더 이상 비밀을 품고 있지 않아도 되는,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미영의 모습을 그렸다. 공간은 크게 상관없다. 비행기든 배든 우주선이든 핵심 스토리와 역동적인 캐릭터만 있다면 이야기는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 <오케이 마담> 시리즈에서 미영의 정의감이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지속되기 때문에 빌런의 변화가 중요하다. 목련화를 생포해와야 하는 리철승(이상윤)은 1편의 빌런으로 묵직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였다면, 2편의 빌런 안야는 장난스럽고 귀여운데 죄악감 없이 무자비하다. 또라이 같다고나 할까.(웃음)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안야는 지금보다 더 무거웠다. 강세로 표현하자면 강강강이었다. 내가 워낙 장난치는 걸 좋아해 안야의 성격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각색 작가님과 함께 천방지축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무드로 안야의 대사를 각색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사회적인 면을 짚어내는 방식까지. 최수영 배우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안야의 첫 등장 신은 본래 길 위에 선 채로 총을 쏘는 거였다. 내가 안야에게 더 유연하고 통통 튀는 모습이 더해지면 좋겠다고 설명하자 수영 배우가 말했다. 차를 타고 등장하고 싶다고. 그리고 혼자 연습한 게 있으니 촬영 때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본 촬영을 시작하자 짓궂은 표정으로 “나이스~”를 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 안야의 능청스럽고도 극악무도한 입체성이 완성됐다.



- 액션신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고, 액션 시퀀스도 길어졌다. 엄정화 배우의 고생이 그대로 느껴진다.

엄정화 배우가 연습 벌레다. 시간과 체력을 그대로 쏟아서 원하는 것을 어떻게든 이뤄낸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삶에 가까워 보이지만 아침부터 성경을 읽고 매일 운동하면서 자신을 단련한다. 보편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액션이라고 하면 다소 쉽게 보는 시선이 있다. ‘아휴, 저게 아프겠어?’, ‘총을 제대로 쏴봤겠어?’ 하는 식으로. 나는 이런 시선을 꼭 깨고 싶었다. 그래서 더 화려한 손기술과 전문적인 액션을 가미하려고 했다. 가장 중요한 베이스는 단연 흥겨움이고. 캐비닛을 열면서 미영이 등장하는 순간 이야기의 흐름이 경쾌하게 바뀐다.



- 이번 액션의 절정은 단언컨대 해변가에서 이어지는 미영과 안야의 일대일 전투 신이다. 두 사람이 맞붙을 때 잠시 동안 이어지는 침묵. 파도 소리와 맨몸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오다 조금 늦게 음악이 겹치는 순간, 챕터가 완전히 전환되는 것을 느꼈다.

= 많은 부분을 편집상에서 덜어내서 아쉬움이 크다. 그날 야외촬영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바람과 함께 우박이 내리고. 그날 모든 스태프가 촬영을 접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선물처럼 촬영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더라. 아침에 비바람이 몰아친 덕에 풍랑도 높이 일었다. 내가 딱 바라던 그림이었다. 장면 초반에 뮤트를 해버린 것도 아이를 살려줄 거라 생각한 빌런이 약속을 배신할 때 완전히 백지가 되어버린 미영의 마음을 대변한 거다. 엄정화, 최수영 배우가 몸을 맞댄 채로 의지해나가는 장면도 뭉클했다. 엄정화 배우가 그런 말도 했다. 후배 배우가 이렇게 열심히 하니 가만히 놀 수가 없다고. 11월의 추운 날이었는데 모든 배우가 열정적으로 임했다.



- 러닝타임 내내 화려한 액션과 긴박한 상황이 흘러갈 때 나를 녹인 건 다름 아닌 배선아 캐릭터다. 모든 것을 딱딱하게 말하는 희한하고 황당한 말투를 박진주 배우가 완벽하게 소화했다.

= 배선아는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듭한 캐릭터다. 객실 승무원일까, 크루즈 선장일까, 아니면 반전의 인물일까. 어떠한 답변도 쉽게 해주지 않는다. 이런 캐릭터는 찍고 나서 불가피하게 분량 문제로 편집되는 경우가 있는데, 편집팀 모두가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박진주 배우 장면을 모두 넣고 싶어 했다. 배우의 구력이 대단하다.



- 직접 투자배급 사업에 뛰어든 멀티플렉스 CJ CGV의 첫 공식 배급작이 바로 <오케이 마담2>다.

= 투자와 배급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극장을 운영하지만 극장에 새롭게 들어오는 영화가 많지 않으니 관객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영화에 투자하고 싶다는 니즈가 CJ CGV 내부에 생겨났고, 그렇게 활로를 넓힌 것이라고 들었다. 장르적으로나 소재로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오케이 마담2>가 그 발판이 되면 좋겠다.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창작자로서도 기쁜 일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후배 영화인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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