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이제 “누가 나오느냐보다 이 이야기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 스타 캐스팅은 초기 투자와 마케팅에 유효할 수 있어도 최종적인 성패는 각본의 완성도”에 있다. 다만 제작자 입장에서 비(非)스타 배우 캐스팅을 확정하기 어려운 건 이 또한 스타 배우보다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성공을 완전히 보장할 수는 없어도 성공 확률은 높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타 캐스팅의 본질이다.
그러나 제작사측에서는 현실적인 선택권이 넓지 않다. 스타 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면 편성 자체가 난항을 겪고 투자 재원이 확보되지 않는다. 제작사측이 느끼는 간극이란 스타 캐스팅을 해놓고도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대중의 냉대만이 아니라, (이런 현실과 높은 출연료의 문제를 알면서도) 여전히 스타 캐스팅을 하지 않으면 제작 투자와 편성 자체가 어렵다는 모순까지 포함된다. 흥행 예측 불가와 투자 위축은 제작 편수를 감소시켰고, 이에 따라 시장은 더더욱 안정성을 좇아 보수적으로 움직였다. “신인 발굴의 자리는 캐스팅 3~4번째 정도의 역할이고 첫 번째인 주인공 자리는 쉽게 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초대형 작가의 강력한 요청이 있을 경우 가능하겠지만 사실 이 또한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