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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재벌형사 뜨거운 한철을 함께 통과한 안보현과 정은채(더블유 코리아 화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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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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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데이즈

앞뒤 없이 달리고, 격렬하게 부딪치고, 끝내 해결한다. 드라마 <재벌형사>가 시즌 2로 돌아왔다. 파도에 올라탄 듯 쾌속으로 달리는 이야기는 그대로, 이번에는 안보현과 정은채가 새 버디로 합을 맞춘다. 뜨거운 한철을 함께 통과한 두 배우는 이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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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Eunchae

<W Korea> 또 한 번 ‘사자 같은 여자’를 맡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번 <재벌X형사2>에서 베테랑 강력계 형사 ‘주혜라’를 연기하죠. 야망있는 로펌 대표였던 <아너: 그녀들의 법정>의 ‘강신재’, 국극계의 황태자로 통하던 <정년이>의 ‘문옥경’ 역시 주체적이고 강렬한 여성이라는 점이 닮았어요.
정은채 작품을 하나 마치고 나면, 신기하게도 그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묘한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사실 배우로서는 다음에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지 전혀 짐작할 수 없거든요. 결국은 운명처럼 찾아오고, 또 운명처럼 선택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유독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냉정함과 냉철함을 가진 여성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데뷔 후 지금이 여성 팬이 가장 많은 시기 아닌가요?
확실히 <정년이> 이후 생긴 것 같아요.

 

<정년이>의 문옥경은 대놓고 사랑할 수밖에 없게끔 설계된 캐릭터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저도 원작 웹툰을 보면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중성적인 인물이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죠.

 

최근작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굉장히 현실적인 워맨스를 다뤘다 생각해요. 여성들 사이에 공과 사가 철저히 구별되면서도, 어느 순간 그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지기도 하는 미묘한 유대감이 직관적으로 와닿았어요. 서로를 말없이 안아주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가장 깊게 대화를 나눈 부분도 그 지점이었어요. 성숙한 어른들의 워맨스를 보여주고 싶은데, 그 표현이 자연스러워야만 현실성과 설득력이 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이나영, 이청아 배우 모두 실제로 억지스러운 성격들이 아니에요. 왜, 정말 오래된 친구를 만나면 오히려 더 담백해지잖아요. 일부러 텐션을 만들거나 꾸며내지 않고요. 저희 셋 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성격들이어서, 거기서 오는 무던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작품과도 잘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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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2>에서는 강력팀 식구들과 새로운 연대를 맺어요. 그 안에서의 호흡은 어땠어요?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서도 리더였고, 이번에는 강력팀 팀장이에요.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끝내고 일주일 만에 바로 <재벌X형사2>에 들어갔어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가장 크게는 두 사람의 리더십은 결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갈지가 첫 고민이었죠. 또 <재벌X형사>는 이미 단단한 세계가 있는 작품이잖아요. 저는 그 안으로 새롭게 들어가는 사람이고요. 그 세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의 큰 변화는 주혜라라는 인물 자체예요. 전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이기도 하고요. 부담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이 작품에 끌린 이유가 있을까요?
장르적으로는 <아너: 그녀들의 법정>과 닮은 점이 있어요. 사건을 파헤치고 수사한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나, 인물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극과 극이었어요. 일단 거기서 오는 신선함이 매력적이었어요.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찍으면서 제 안에 체화된 가치관, 연대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게 있었어요. 예를 들어 피해자를 위로하는 장면 하나도 손을 잡을지, 안아줄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다가갈지까지, 다함께 섬세하게 논의했거든요. 반면 <재벌X형사>는 훨씬 만화적이고, 상황이 파도 타듯 쾌속으로 흘러가는 작품이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자꾸만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하더라고요. 그 부분을 해결하는 작업이 초반에는 쉽지 않았는데, 차츰 부담을 덜고 촬영한 것 같아요.

 

‘잘 노는 우등생 재질.’ 주혜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처럼 느껴져요. 처음 캐릭터를 마주했을 때 어땠어요?
주혜라는 뭐든 열심히, 또 잘 해내고야 마는 인물이에요. 지는 걸 워낙 싫어해서, 사소한 게임을 하더라도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면이 있죠. 그게 되게 매력적이에요. 겉보기엔 심드렁해 보이는데, 속은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일만 파고들 것 같지만, 오히려 뜨거운 사람에 가까워요. 그 뜨거움이 진이수의 뜨거움과는 또 달라서, 둘이 붙었을 때 재밌는 밸런스가 생기더라고요.

 

김재홍 감독이 첫 미팅에서 정은채 배우를 보자마자 ‘주혜라다. 개꿀이다!’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첫만남을 어떻게 기억하세요?
아, 저도 그날 기억나요. 감독님, 작가님, 제작사 관계자분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였는데, 그 분위기 자체가 제겐 너무 좋은 첫인상으로 남았어요. 서로 신뢰하면서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농담을 섞어가면서도 존중하는 게 한눈에 보였거든요. 듣던 대로 ‘이 팀은 정말 끈끈하게 잘 뭉쳐 있구나, 서로를 되게 좋아하면서 작업했구나’ 싶어서 실제 현장이 참 궁금해지더라고요. ‘가족 같다’는 말을 흔히 쓰지만, 저는 이 현장에서 처음 실감한 것 같아요. 감독님을 포함해서 팀원들 모두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다들 작업에 자신감이 있고, 위트도 넘쳐요. 현장의 템포 자체가 <재벌X형사>라는 작품하고 무척 닮아 있었어요.

 

예민함보다는 속도와 유쾌함이 먼저인 현장, 본인에겐 잘 맞았나요?
저는 원래 스스로를 좀 힘들게 하는 편이에요. 계속 물음표가 생기고, 어렵고, 힘든 지점이 있어야 ‘아, 지금 뭔가를 하고 있구나’ 싶거든요. 그런데 여긴 너무 유쾌한 현장인 거죠. 이번 작품이 에피소드 형식이라 회차별로 특별 출연 배우가 정말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감독님과 한 번씩 호흡을 맞춰본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슬쩍 오더니 ‘너무 놀랍죠?’라고 하시는 거예요. 본인들도 처음엔 그랬다고, 불안할 수 있는데 막상 결과물 보면 분명 좋을 테니 감독님을 믿고 그냥 맡기라고요. 나중에 다른 현장 가면 엄청 그리울 테니 지금을 그냥 즐기라는 조언을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해주셨어요. 그게 참 신기했는데, 또 큰 위안이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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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배우와는 이번이 첫 만남이죠? 함께 연기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면이 있어요?
시즌 1을 끝낸 지 2년이 지났잖아요.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진이수로 다시 돌아가는 걸 약간 쑥스러워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니까 금방 진이수가 됐어요. 모드 전환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캐릭터에 동기화되더라고요. 또 카체이싱 같은 액션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데, 감탄이 나와서 저도 모르게 계속 지켜봤어요. 몸을 쓰는 감각이 확실히 남다른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안보현 배우가 제대로 된 스포츠물에 나오는 걸 꼭 관객으로 보고 싶어요. 너무 멋있을 것 같아요.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기를.’ 김바다 작가는 이를 표현하고자 <재벌X형사>의 집필을 시작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사람들이 정은채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오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를 조금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차갑고, 내성적이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을 거라는 인상이 있나 봐요. 그런데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편하고, 또 털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실제 모습도 그쪽에 훨씬 가깝고요. 물론 제가 대놓고 저를 드러내는 성향은 아니라서 그런 시선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가요.

 

캐릭터가 가진 욕망을 알면 그 캐릭터의 실체가 보이곤 하잖아요. 그렇다면 배우로서든, 개인으로서든 정은채는 무엇을 욕망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자연인으로서의 저와 배우로서의 저, 그 중간 지점의 밸런스를 잘 가져가고 싶은 욕망이 가장 커요. 이게 의외로 늘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아주 쉽게 무너지는 부분이거든요. 스스로만 눈치챌 수 있는 미묘한 지점이 있기도 하고요. 작품을 할 때는 물리적으로 캐릭터에 파묻혀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개인적으로 사색할 시간이 확 줄어들어요. 반대로 작품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혼자가 되었을 때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소속감이 없다 보니 사회적으로 붕 뜬 채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죠. 그런 시간들이 계속 교차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건강하게 잡고 가야만 두 가지 삶이 다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하게 돼요.

 

요즘 마음이 가는 이야기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최근에는 어떤 식으로든 좀 격앙된 작품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몇 작품을 그렇게 지나오고 나니까, 지금쯤 차분하고 느린 호흡으로 굴러가는 이야기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그런 시나리오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최근 관객으로서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영화도 있나요?
며칠 쉬는 동안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를 봤어요. 극장 개봉했을 때 놓친 작품인데, 너무 좋더라고요. 정말 제 취향을 정확하게 건드리는 영화였어요. 이렇게 개인의 취향에 가만히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지금 정은채가 마음속에 품고 사는 문장은 무엇일까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온 대사예요.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결국 현재에 머물자는 이야기잖아요. 뒤를 자꾸 돌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앞서 나가지도 않고, 지금을 조금 더 충실하게 바라보면서 살고 싶어요. 요즘은 정말 이 생각만 하면서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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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드라마 <재벌X형사> 시즌 2가 곧 베일을 벗습니다. 어느덧 국내에도 시즌제 드라마가 안착한 듯해요. 이제는 작품 속 캐릭터가 시청자와 함께 나이를 먹는 시대네요.
안보현 감사하죠. 사실 작품 하나를 끝내면 캐릭터를 빨리 비워내려는 편이에요. 차기작 때문에라도 얼른 털어내려는 게 있죠. 그런데 <재벌X형사>는 시즌 2 제작이 일찍 확정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빨리 돌아오고 싶더라고요. 제가 이 현장을 정말 아끼거든요. 분위기가 남달라요. 한 가지 욕심이 있었다면 시즌 1을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시즌 2에도 그대로 같이 가는 거였는데, 감사하게도 거의 90% 넘게 다시 뭉쳤어요.

 

의리와 현실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죠.
그럼요. 다들 스케줄 맞추느라 꽤 고생했어요. 그렇게 다시 현장에서 만났는데, 딱 겨울방학 끝나고 돌아온 기분이더라고요.

 

김재홍 감독, 김바다 작가와의 ‘두 번째 라운드’는 어땠어요?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재벌X형사>를 하면서 가장 강하게 받아요. 김재홍 감독님은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 소통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되는 분이에요. 사람 자체가 굉장히 나이스해요. 김바다 작가님과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부터 벌써 세 작품째고요. 늘 초고를 보내주면서 생각나는 게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달라고 하세요. 배우 입장에선 이보다 든든할 수 없죠. 그래서 진이수를 연기할 때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요.

 

김바다 작가에 따르면 <재벌X형사>의 ‘진이수’는 처음부터 안보현을 떠올리며 쓴 캐릭터라고요. <마이 네임> 때부터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에이…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일 겁니다(웃음). <마이 네임>이 종영하고 1주년 기념 회식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작가님이 마침 <재벌X형사>를 쓰고 계셨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 대해 반신반의하신 것 같아요. “대본 하나 주고 싶은 게 있다”고 툭 던지면서도 고민이 있으셨겠죠. 제가 그동안 진지한 캐릭터를 해왔으니, 진이수 같은 텐션이 높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의구심이 있으셨을 거예요. 그러다 시즌 1 초반 편집본을 보고 현장에 와서는 제 등짝을 팍 때리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야, 너 미쳤더라. 난 네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어.” 대본보다 제 해석이 좀 더 텐션이 높고 개구진 느낌이었는데, 그걸 작가님이 기분 좋게 받아들여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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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뜻하지 않게 형사가 된 인물, 넘치는 재력으로 수사도 ‘플렉스’가 가능함을 보여준 인물. 진이수는 새로운 시즌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될까요?
시즌 1의 진이수는 얼떨결에 강력팀 형사가 됐지만, 그 안에서 그 나름의 소명과 동료애를 찾았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경찰학교에서 정식 훈련까지 마친, 진짜 빌드업된 진이수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전개가 빠르고 사이다 같은 통쾌함은 여전하고요. 다만 이번에는 훨씬 더 강하고, 머리 좋고, 교활한 범인들을 맞닥뜨려요. 진이수 특유의 ‘또라이’ 같은 면은 그대로이되, 형사로서나 인간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진이수는 특유의 ‘허세’를 빼면 의외로 담백한 인물이에요. 솔직하고, 인정도 빠르고, 자기 객관화도 잘하고요. 현실에 있다면 자기편도, 적도 많을 사람 같아요.
시즌 1 찍을 때는 ‘너무 재수 없어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즌 2를 하면서 강상준 배우나 김신비 배우가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현실에도 진이수 같은 사람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요. 촐싹대고 방정맞긴 한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잖아요. 속에 아픔도 있는데 굳이 드러내지 않고요. 그런 면 때문에 더 사람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공조 파트너인 정은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죠?
맞아요. 솔직히 <파친코>나 <안나>를 볼 때는 도도하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인 줄 알았어요. 사람이 풍기는 아우라가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친해지고 나니까, 그냥 너무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화면 속 정은채랑 실제 정은채는 정말 달라요. 누나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입장이고, 저희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다져진 팀워크가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어색하지 않게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했어요. 저희 팀은 가끔 모여서 술 한잔 기울이는 게, 다음 날 촬영을 더 힘내서 하게 만드는 활력소거든요. 특히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촬영 끝나면 다 같이 저녁 먹고, 다음 날 아침에는 러닝도 같이 뛰고요.

 

같은 배우이자 작업자로서 정은채라는 사람에게 놀란 순간도 있었어요?
부산 사람이라는 건 들었는데, 사투리를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 어느 날 한번 해보라고 했는데, 와, 제가 들어본 사투리 중에 제일 로컬이더라고요(웃음). 그 자리에서 “누나, 사투리 쓰는 작품 하나 해야겠다. 좋은 대본 나오면 같이 하자” 했어요. 너무 아까운 재능이에요. 제가 다 욕심이 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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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두 시즌 사이에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죠. 그 사이 안보현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글쎄요. 정말 일만 했어요(웃음). 그러다 지난주에 여동생이 결혼했어요. 그게 제일 큰 일이었죠. 새로운 가족이 생긴 기분도 들고, 제 가족을 떠나보내는 기분도 들고요.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오더라고요. 원래도 가족이 우선이었지만, 더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화는 생겼지만, 끝내 안고 가는 성격도 있잖아요. 안보현에게 그런 건 뭔가요?
그냥 몸 안에 항상 걱정 인형 하나를 품고 사는 기분이에요. 조바심이랑은 좀 달라요. 욕심도 아니고요.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는 거죠. 예전에는 ‘내가 지금 쉴 때인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하면서 계속 달렸어요. 그런데 조금씩 바뀌긴 했어요. 몸이 아프기도 하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니까요. 이제는 ‘쉬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5년 전 인터뷰로 만났을 당시에도, 이런 말을 했어요. “운동선수 버릇이 몸에 남아서인지 나에게 당근을 잘 안 준다. 내내 채찍질만 하면서 나이를 먹은 것 같다. 이 성격은 아마 죽을 때까지 똑같을 것 같다.”
그래도 그때보다는 좀 나아졌어요. 고지식해서 아파도 병원을 안 갔거든요. ‘이 정도는 괜찮아. 버티면 돼’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웃음).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너무 어릴 때부터 몸을 혹사시켰구나, 이제야 그걸 체감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복싱을 했죠. 선수 시절,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카운터를 노리는 아웃복싱 스타일로 유명했다고요. 인간 안보현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어였던 것 같나요?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인파이터, 혹은 한 방을 노리는 슬러거?
일단 후자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한 방이나 대박을 믿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주어진 것에서 큰 욕심 안 부리고,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쪽이에요. 운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복싱할 때도 그랬어요. 원래는 오른손잡이인데, 감독님이 ‘너는 왼손이 더 낫겠다’ 하셔서 사우스포로 바꿨어요. 누군가 제 장점을 봐주면 빨리 받아들이고 제 것으로 만드는 편이에요. 연기도 비슷해요. 할 줄 아는 것만 계속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옷을 입어보면서 도전하려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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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를 보면 비슷한 역할, 장르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여요. 의식적으로 계속 낯선 쪽을 선택해온 건가요?
맞아요. 연기하면서 가장 고집하는 지점이에요. 비슷한 캐릭터를 계속하다 보면 그 안에 제가 갇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 새로운 걸 할 때 이물감을 느끼고요. 그게 싫어서 계속 변화를 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한테도 도전이고요. 관객들이 ‘얘가 얘였어?’ 하는 반응을 보일 때 가장 큰 자극, 활력을 느껴요. 그래서 계속해서 결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찾아요.

 

그런 면에서는 진이수와도 닮은 것 같아요. 진이수 역시 주변에서 ‘넌 절대 못해’라고 도발하면 오히려 오기가 붙는 스타일이잖아요.
네. 저 악바리 근성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최근 관객으로서 완전히 매료된 배우의 연기가 있었어요?
드라마 <신의 구슬>도 올해 오픈하는데, 이성민 선배님과 함께 촬영했어요. 선배님이 <신의 구슬>을 찍으면서 <참교육> 촬영을 병행하셨어요. 그런데 두 작품 속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되거든요. 최근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데 ‘두 캐릭터를 어떻게 동시에 찍으셨지? 전혀 다른 옷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돋더라고요. 분량상 자주 등장하지 않으시는데도, 저는 선배님의 ‘기둥’이 보였어요.

 

‘말하는 대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어둔 문장이죠. 지금 소원 하나를 빌면, 정말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가정해 볼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원은 뭘까요?
이번 <재벌X형사2>가 <김부장> 후속으로 방송되잖아요. <김부장>의 시청률 그대로 SBS 주말 드라마의 명성을 좀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김부장>이 너무 잘돼서…(웃음). 무언의 압박과 부담을 느낍니다. 시즌 2를 만든다는 것 자체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결국은 잘돼야 다음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우스갯소리로 시즌 3를 얘기하긴 하지만, 그 역시 이번 시즌이 잘돼야 가능한 일이고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어요. 거기에 대한 좋은 답을 받으면 좋겠어요.

 

https://www.wkorea.com/?p=44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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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3711 잡담 난 내배 공개연애중인거 별로 상관없는데 기사가 존나 빡침 4 13:57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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