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 던져져 끝까지 외계인 (혹은 죽음) 과 사투를 벌이며 달리는 끝없는 인간들의 하루' 란 매우 간단한 배경으로
이걸 뒤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빠꾸없고 기세 쩌는 장르 활극 영화임
사실상 모든 씬들이 오직 속도와 그리고 힘 이걸로만 이어져있고 보는 사람들도 아포칼립스 안으로 직접 들어가 오감을 느끼며 체감하게 만들어진 영화이고
이게 곧 호프의 네러티브임
여기서 특히 인간들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 나오는 대사도 욕들도
외계인이 나를 곧 내던지고 죽음의 공포가 피부로 느껴지는 아포칼립스 속 즉각적인 반응 그 자체들로만 이루어진 하나의 요소들이라 생각했음
오로지 외계인과 실시간으로 체험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라는 그 감각 반응으로 이루어졌기때문에
눈앞에 거대 외계인이 시골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그 말도 안되는 공포 속에서 아무말 내뱉고 비정상적인 희한한 행동을 하고 욕짓거리가밖에 나올수 없는
너무나 당연한 본능이자 반응들
모든게 오직 이런 오감 체감을 위해 꾸며져있음 호프 보며 도파민 넘쳤다는 반응이 나올수밖에 없는게 그걸 느끼라고 만든 영화더라
강강강강 영화라 다 보고나면 땀이 날 정도임
여러 설정들은 흔히 아포칼립스 괴수물 SF 세계들에서 봐온 매우 익숙한 설정들인데
이 모든게 1980년대 노인들만 있는 한국 휴전선 바로 아래 작은 항구마을에서 일어난다는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인 장면들이 대거 나와서 신선하고 좋았음
단편영화로 나왔어도 명작이었을 처음 황정민 범석 경찰이 고군분투하던 씬은 돌비관에서 보니 가장 좋았던건 카메라 무빙도 무빙이지만 사운드였음
괴물이 소리가 처음엔 멀리 들렸다가 방향을 알수없는 곳들에서 산발적으로 들리다가 스크린 앞 내 바로 뒤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그 사운드 공포가 정말 좋았어
굉장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오는데 동시에 그간 봐온 익숙한 코드와 풍경이 아니다보니까 여기서 오는 생경함도 신선했음
특히 2막 숲에서 벌어지는 대면 외계인과의 서부극은 특히 그랬음
역시 이때 카메라 촬영 연출도 이런거 보려고 극장에 오는거지라며 속으로 감탄했음
영화 마지막에 시골마을을 넘어 우주 멸망까지 보여주는 상황에서 조르와 마베이요 외계인간의 희망과 운명 믿음을 이야기하는
거대서사시를 간결하게 보여주며 끝난것도
그간 나홍진 작품들과 달리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난 좋았는데
희망은 없어 하지만 계속 달려야겠지라는 인간들의 마지막 대비도 명확하고 영화적 톤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완결성이라 좋았고
오히려 이 카오스 뒤 우주적 대 서사시를 좀 더 보여줬어도 난 좋았을거 같음
물론 아마 예산상 그리고 여러 여건상 그게 어려워서 이정도로 마무리 된거겠지만..
다만 이게 앞에서 보여준 그 속도감과 압도적인 힘 기세로 밀어붙이고 충돌하고 폭발해버려 탈진 상태 후에 보여준거라
이 타이밍 상 여기서 오는 간극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듯
한번 더 보고싶은데 스크린 크기 큰 관에서 압도감을 더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서 한번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