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오프닝 건너뛰기 하다가 이제봄ㅠㅋ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까
그럼 나에게도 그 순간이 올까
오더라고. 네가 나를 향해 활짝 웃던 그 순간에
내 꿈은 네가 영화를 이야기하던 그날,
시작된 것 같아.
열여덟,열아홉
그때 나는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하지만 내 꿈은 나에게만 낭만적일 뿐,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더라
마치 영화처럼
그런데 어느날, 네가 나타난거야
처음으로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사람.
진심으로 내 꿈을 응원해준 사람이 너였어
너를 보며 알았어.
꿈을 말하는 얼굴은 반짝반짝 빛난다는 걸.
그래서 너를 닮고 싶었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보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단어를 고르는지...
너는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전부 알고 싶었어
나도 그곳에 함께 있고 싶어서
너처럼 반짝이고 싶어서.
꿈 말곤 가진게 없던 나에게,
네가 준 사랑은 너무나 큰 의미였어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는데
마치 이미 영화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내 삶도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걸 네 덕분에 알게 됐어
내 세상엔 늘 우리가 함께였어.
그런데 어떤 이야기는 끝을 맺지 못한 채 멈춰 버리기도 하더라
내가 놓은 적 없는데 떠나버리기도 하더라고
그날 이후로 난 내 꿈을 열렬히 사랑한 만큼 미워했어
그래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의 이야기가 멈추고 오랜 시간이 지났어.
너는 더 이상 내 세상에 있지 않고,
우리는 서로 너무나 다른 어른이 되어버렸어
어떤 모습이든,
넌 결국 네 꿈 앞에 서 있을거라 믿었어.
그런데 네 꿈을 뺏은 게 나라면,
내가 다시 돌려줄게.
어차피 내 꿈은 처음부터 너였으니까
너를 마주하고서야 깨달았어.
내가 포기한 건 꿈이 아니라
그 꿈을 다시 꺼낼 용기였다는 걸.
그런데 우리...
이번엔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이것만 잊지마. 넌 여전히 꿈 앞에서 반짝이고 있어
우리가 함께 꿈꾸던 그 영화
그리고 우리가 다시 시작한 이야기
이 편지를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이야기의 첫 장면으로 보낼게
그대에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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