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극본은 아직 물음표가 더 많다. 물론 8부작 가운데 절반만 공개된 만큼 모든 비밀이나 서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4회까지 이어지는 전개에서 빈틈이 종종 눈에 띈다. 일례로 귀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물어봐 놓고 배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장면이나, 이미 밝혀진 사실을 다시 묻는 대사들은 몰입을 끊는다.
대사 역시 다소 고전적인 감성이 짙다. 특히 구천과 생강이 서로를 위로하는 등 두 사람이 붙는 장면들에서 유독 오래된 인터넷 소설을 읽는 듯한 대사나 느낌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감정선 역시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만큼 아직은 폭발적인 케미스트리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토속 귀신 '꺼먹살이'의 활용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한국적 설화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하지만 귀매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촘촘하게 쌓아가던 서사에 불쑥 끼어드는 꺼먹살이는 귀여움을 더하기보다 이질감을 남긴다. 분위기를 환기하고 완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라거나 후반부 중요한 역할을 할 의도 정도는 읽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의 리듬을 끊고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도 다소 튀는 인상을 남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딕션이다. 주연인 노윤서는 캐릭터에 맞는 차분한 사극톤을 준비해 왔지만 'ㅇ' 등 일부 발음이 흘려 들리는 순간이 있다. 여기에 귀신이나 귀매가 등장하는 장면은 음성 변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하나는 오늘 뜬거고 하나는 저번에 액션이 아쉽다고 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