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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호프', 이유 있는 기대와 현실적 부담의 공존

무명의 더쿠 | 10:13 | 조회 수 209

나홍진 감독의 10년만 신작…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 투입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롯데컬처웍스와 합병도 무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자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호프'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제작 단계부터 지금까지 업계로부터 이유 있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메가박스중앙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작품의 최종 성적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5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그동안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미장센과 개성 넘치는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여기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필두로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으로 전에 본적 없는 막강하고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며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호프'는 한국 영화 중 역대 최고 수준의 금액(약 700억 원 추정)이 투입됐으나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배급을 확정하고 해외 선판매 사상 역대 최고액 기록을 달성하며 순제작비의 절반을 회수했다. 향후 국내를 넘어 해외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 창출이 이어질 것을 기대했을 때 이전보다 흥행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살목지'와 '군체'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왕과 사는 남자'는 신드롬급 흥행에 힘입어 한국 영화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개봉한 작품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업계의 회복세를 이끌었다.

 

다시 말해 '잘 만든 한국 영화라면 관객들은 극장을 찾는다'는 점을 올해 여러 번 확인해 왔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영화 관람료 6000원 2차 할인권 약 205만 장을 배포한다. 이번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홈페이지와 공식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각 영화관의 온라인 회원에게 1인당 2매씩 쿠폰함으로 자동 지급된 것을 결제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보유한 수량이 소진되면 할인은 끝나고 미사용 할인권은 자동으로 소멸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생 안정 및 영화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450만 장 규모의 할인권을 배포할 수 있는 예산으로, 이중 225만 장은 지난 5월 13일 1차로 배포됐다. 당시 1주간 극장가 매출액이 159억 원으로 직전 주(107억 원)보다 약 48% 가까이 증가한 만큼, 이번 할인권 배포가 '호프'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게 제작 단계 때부터 업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호프'다. 그리고 제79회 칸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후 국내 개봉일을 확정 지으며 순조롭게 스크린에 걸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2일 JTBC가 206억 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고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와 함께 1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것.

 

이에 법원은 JTBC의 회생신청 사건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보류하고 자율구조조정지원(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 프로그램 절차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보류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채무 구조조정을 협의하게 하는 제도로, 기업이 주도적으로 정상화를 도모하며 기업 가치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기간 채무자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법원은 포괄적 금지 명령 등을 통해 채권자의 강제집행을 막는다.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면 JTBC는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계획한 ARS 방안을 실행하게 되지만, 협의가 결렬되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메가박스중앙은 오는 12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롯데컬처웍스와 콘텐트리중앙의 합병 논의도 무산되면서 멀티플렉스 업계 1위인 CJ CGV에 맞설 양강 구도를 형성되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행히도 '호프'는 예정대로 개봉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화는 개봉 전후로 배우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출연하는 게 루틴처럼 자리 잡았는데, 이 같은 홍보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사용되는 만큼 '호프'가 작품의 규모에 걸맞은 마케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더 나아가 우도환·장동건·이혜리의 '열대야'(감독 김판수) 마동석의 '피그 빌리지'(감독 이상용) 염정아·차주영·김혜윤의 '랜드'(감독 한동욱) 김남길·박보검의 '몽유도원도'가 올해 개봉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호프'의 흥행 성적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차기 작품 투자와 라인업 운영 그리고 사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프로젝트의 성패부터 본격적으로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한 극장가의 회복세 그리고 메가박스중앙의 쉽지 않은 경영 환경까지, 여러 측면에서 업계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점에 개봉하는 '호프'다.

 

영화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홍보를 진행할지에 관한 예산을 공개한 게 아니기에 이를 축소해서 운영하거나 예정된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받지 않았을까 싶다"며 "자본이 유동적으로 돌아야 하는데 다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차기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29/000051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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