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오가 이강의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세윤이(이진우)네 집은 실제보다 과하게 따뜻하고 밝은 톤으로 미화되어 표현되는데, 이는 성공한 작가 김수훈(허준호)에 대한 문오의 질투와, 자신의 첫사랑이자 수훈의 아내인 안은주(김윤진)를 향한 결핍이 지나치게 이상화된 공간으로 투영된 결과물이다. 또한, 문오가 상상해 내는 가사도우미 민희(한지은)의 모습 역시 지극히 속물적이면서도 섹슈얼하게 그려지는데, 이 역시 중년 지식인 문오의 가난하고 얄팍한, 그리고 낡은 상상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