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희망 절망 소망>
서리가 달라졌다. 마음 따위 안 아끼고, 막 퍼주고 살기로! 이제 세계를 혼자 두지 않겠다 천명하는 서리. 세계가 그룹 복귀를 선언하자, 벼랑 끝 문도는 악의를 드러낸다.
희망 希望
1.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2.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절망 切望 : 간절히 바람.
절망 絶望
1. 희망이 없어져 체념하고 포기함.
2. 철학 인간이 극한 상황을 맞아
자기의 한계와 허무함을 자각할 때의 정신 상태.
소망 所望 : 어떤 일을 바람. 또는 그 바라는 것.
10회의 부제는 희망, 절망, 소망이었다.
제목만 봐서는 희망과 소망은 좋은 의미로 느껴졌지만 절망은 처절하고, 아픔이 떠올라 슬픈 의미로 들렸는데, 다시 찾아보니 희망, 절망, 소망은 모두 하나의 의미일 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희망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고 싶은 절망
어떤 일을 바라는 소망
결국 간절히 바라고, 이루고 싶다는 의미다.
이제야 겨우 서로에게 온전히 솔직해진 서리와 세계, 첫 데이트도 하고, 제법 여러 연인들과 비슷해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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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 순례와 남산 타워 계단을 걷고, 케이블 카를 타고, 사랑의 좌물쇠도 보러가는 남들이 하는 연인들이 하는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느 연인들처럼 둘의 대화도 연인들이 할 법한 말들이 오고갔다. 농담 속에 진심도 섞어가면서 (세계서리는 잃지않으며)
가만보면 넌 사람을 집으로 끌어 들일려고 그런다?
어제도 우리 집에 기어 들어오려고 하더니
이젠, 니 집으로 가자고?
사람을 뭘로 보고! 나는 그냥 순수하게 집 구경
시켜준다는 뜻으로
그러면 왜 굳이 밤에 시켜준다는 거지?
아, 그래! 외로워서 그런다! 외로워서,
외로워?
아무리 나라도 외로운 건 외로운 거지.
첫 마디의 외롭단 말은 그냥 둘러댄 말,
뒤이어 서리가 다시 물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외롭기도 하다, 신서리와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마음은 더 조급하고,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운 세계,
[세계 그 놈 시키 옆에 아주 찰싹 엿가락처럼
달라붙어 있어 달라는 소리지]
풍요속의 빈곤, 상대적 박탈감,
뭐, 그런 게 있다고
세계가 제게 외롭다 말한 건 처음이었다.
왜 저 사람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생각했을까,
차세계도 사람인데,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인데,
그래서 자꾸 사람을 곁에 두려는 건데,
이 남자가 내게 마음을 내비친다.
아마도 나에게만..
마음 깊숙히 숨겨 놓았을 세계의 마음을 들은
서리는 그의 내면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걱정마라,
내 널 외롭게 두지 않을 테니,
내가 널 혼자 두지 않아, 믿어도 좋아
세계가 서리에게 제 마음을 내어보이고, 솔직하게 외롭다고 말하자 어쩐지 마음이 아렸다.
외로웠었구나, 차세계,
이미 세계와 함께하기로 했으니 서리는 다짐하고,
세계에게도 말해준다.
약속한 거다, 신서리.
너 이제 빽도는 없어.
내가 널 혼자 외롭게 두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서리가 든든해 보이고, 그 마음이 참 따뜻해진 세계가 못 채운 사랑의 좌물쇠 대신 서리의 마음을 제게로 꽁꽁 채워버린다.
이제, 다신 되돌아갈 수 없다며.
신서리, 너 이제 빽도는 없어,
차세계식 말투와 표정으로 경고하듯 희망한다.
서리 또한 바란다.
세계를 더는 외롭지 않게 하길
저 또한 세계의 곁에 함께하길
<옥순 할머니의 소망 : 곁에 있어만 주소>
서리의 가족인 옥순을 처음 만난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얼굴로 뵈야할 지 걱정이 된다.
행여나 제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신서리와 자신의 교제도 허락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밀려온다. 그래서 거울도 보고, 웃는 얼굴도 연습 해보고, 나름 만발의 준비를 하고 온 세계였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서리와의 관계, 옥순은 세계를 보자마자 그렇게 시원하게 그 관계를 말해주었다. 그래서 다행이 그 단어만으로 세계는 긴장을 놓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 우리 서리?
하아, 이거 이렇게 좋은 단어였어?
우리 서리의 남자친구, 차세계.
문장도 완벽하고, 단어 선택도 탁월하다.
신서리, 할머님 센스 있으시네, 내 맘에도 쏙드네,
우리 서리, 그 하..남자 친구라고요?
예, 할머니, 정식으로 만나는 중입니다.
옥순 덕분에 이제 원래의 차세계가 되었다.
그래, 그냥 나답게 하자,
거, 관상이..좋네, 큼 남자답고
아, 그쵸? 하, 제가 남자답다는 말을 좀 많이 듣습니다.
크흠, 아, 이건 진짜입니다, 예
나름의 어필도 좀 하고, 팩트도 전해드리고,
내 그, 염치 없는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는교?
내 우리 서리 클 때, 크흠
뭐, 제대로 해준 게 한 개도 엄써요.
식당 한다고 마, 정신이 팔리가 지 혼자 큰 기라,
그기 그래 아보고 어른스럽다고 마,
남들이 그카면은 아, 그게 칭찬인 줄 안고 좋다꼬..
빙시같이, 아는 아다워야제,
옥순은 서리만 보면 마음이 미어진다.
사람의 성장은 그 나잇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는 아이답게 크는 거, 아이한테 성숙하단 말은
반대로 너는 또래에 비해 성숙하니, 좀 더 참으란
말과도 같다, 양보도 잘한다, 지금 당장 너 아니어도
된다 란 말과 뭐가 다를까 싶은
겉으로는 서리를 칭찬해도 뒤에선 수근댄다.
애가 나이에 비해 어른 같아서 딱하기도 하고,
그래도 애는 애다워야지 이딴 말도 안 되는 말로
결국,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칼같은 말로
대부분의 상처는 직접 찔러서 상해를 입는 것보다
이미 충분히 칼 같은 말로 난도질로 해집은 것이
더욱 오래가고, 상처 받는다.
옥순은 그게 참 아팠다,
너무 일찍 철 들어 제 나이대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하고도 내색 않던 어린 신서리가,
아가 어른스러븐 거는
마음이 아픈 아라 그래, 몸만 커서
우리 서리 마음은 아직 아입니다.
하지만 옥순은 안다,
겉으로만 방패로 저를 보호하는 것일 뿐,
지 마음 한 번 들여다 볼 줄
모르는 얼라라예,
그 속은 여리디 여린 것을
나 딴 건 안 바랍니다.
혼자 두지만 마쇼, 혼자 꾹꾹 눌러 안 담게
그, 곁에 있어만 주소
내 바라는 거 그거 하나입니더
그래서 옥순은 늘 바라고, 또 바랐다.
제 손녀 서리의 얼음처럼 꽁꽁 얼어버린
단단하고, 차가운 그 마음을 녹여 줄 사람을
만나기를 그래야 저도 편히 갈 수 있으니
눈앞의 저 차세계란 사람이 그래주기를
예, 할머니, 혼자 두지 않을게요,
절대 외롭게 하지 않을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제가 또 능력이 어마어마해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자신 있습니다.
세계는 옥순에게서 들은 제가 보지 못했던
신서리에 대해 알게 되어 처음엔 좋았다.
옥순의 말투에서 서리를 향한 사랑, 걱정이
담겨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할머니 사랑 듬뿍 받고 자랐구나 싶어서
하지만 아이답지 않게 일찍 어른이 되려한
그 어린 서리는 생각만해도 안쓰러웠다.
그 시절의 우리가 만났다면 어땠을까,
갈 수만 있다면 어린 신서리를 안아주고 싶었다,
애쓰지 말라고, 넌 너대로 충분하다고
그, 머스마라 주둥아리 잘 터네.
오히려 세계가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시원스럽게 당차게 말해서 옥순이 말을 놓았다.
서리를 향한 마음과 자신감 넘쳐보이는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이 머스마, 참 시원하네,
제가 한 주둥아리 합니다.
뭐, 남들이 뭐, 아가리 파이터라나, 뭐라나
옥순이 자신에게 말을 놓자
들뜬 세계는 제 평상시 말투 그대로 얘기해버린다.
손녀의 짝으로 할머니를 뵌 자리에서
아가리파이터라니, 참 차세계 답다.
세계의 넉살로 옥순과 세계는 첫 만남에도
꽤나 거리감이 없었다.
마치, 이미 오고 갔던 사이처럼,
옥순도 세계도 서리를 참 많이 아끼니까
어쩌면 그 마음의 진실이 서로에게 닿았던 것 같다.
내 손녀를 내 여자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서리의 절망 : 지극히 잔인한 사실에 아픈>
서리는 세계의 할아버지가 저를 반대하는 것도 자신의 손자의 짝으로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감자탕 집에서 우연히 합석하여 만석꾼 관상으로 봤을땐 자신과 또 볼 사람 아니라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할머니 칼국수 집 앞에서 세계가 자신의 팬으로 오해했을 때, 저를 바라보던 표정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싫어하기 보단 차세계와 신서리를 아예 다른 세상으로 분리시켰다, 너가 감히 우리 손자를 알아? 같은
이후 론칭파티 때, 저와 모태희를 대하는 모습에서 애초에 서리는 세계의 짝으로 불합격이다, 눈으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거의 온몸으로 알려준 차회장을 기억한다.
난 말이야, 세계만 보면 이상하게 화가 나.
똥고집에 말은 들어 쳐먹지 않지,
뭐든지 그냥 혼자 하겠다고 설쳐대지,
난 또 그 어린 것 이겨 먹겠다고, 손찌검도 하고 그랬어.
그게, 내둥 가슴에 남어.
그냥 보듬어 줄걸, 엄마 없이 혼자 외로웠을텐데,
그래서 나는 세계가 꼭 가족도 맨들고,
외롭지 않았으면 싶어, 내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야.
세계가 외롭지 않길 바라는 차회장처럼
이제 서리도 바란다, 세계가 외롭지 않길
아니, 자신이 그렇게 두지 않기로
세계와 약조하기도 했다.
그거라면 걱정마시오,
외로운 게 얼마나 그지 같은지
나도 충분히 아니까
절대, 외롭게 혼자 두진 않을 거요.
다른 건 서리가 할 수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꼭 지켜낼 것이라 다짐하고
또 차회장에게도 전해주었다.
아니, 그런 거 말고,
똑같이 외로운 이들끼리 부대끼는 그런 거 말고
반푼이가 반푼이한테, 죄다 갖다 바치는
그런 거 말고,
이 하날 주고도 열이 남는 그런 넉넉한 사람이
짝이었으면 해,
아가씨가 싫어서가 아니야,
이 늙은이 욕심이 그래,
하지만 눈앞의 이분이 원한 건 그런게 아니란다,
구구절절, 맞는 소리이긴 하나
그만큼 제 뼈를 때리는 기분도 든다.
차라리, 대놓고 저를 싫다고 하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나는 세계가 사람들 사이에서 벅적하게 살았으면 싶어.
장모 사랑도 받고, 장인 격려도 받고, 든든하게 그렇게,
내 욕심이 과한가?
((옙! 과하세요, 나중에 서리한테 사과하세욧!ㅡ,ㅡ^))
서리는 차일 그룹 회장이지만 곧 차세계의 할아버지니까 그래도 세계가 저를 원하고, 저도 세계와 함께하기로 다짐했기에 그 결심으로 차회장과의 대화는 순조롭진 않을 수 있으나 차세계를 향한 제 진심을 보인다면 조금의 마음의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란 내심 작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지극히도 잔인한 사실 앞에
마음이 산산조각 나 서리를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셨다.
차회장이 말하는 모든 단어와 문장은 전부 서리가 갖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다시 태어나면 모를까, 죽었다 깨어난데도 자신은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차세계를 위함이고, 세계의 외로움을 이미 느낀 서리로선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
서리가 세계를 받아 들인다해도 차회장이자 세계의 할아버지는 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직접적으로 들으니 어쩐지 더 초라하게 느껴지고, 숙연해지고, 눈앞이 어두 컴컴해졌다.
불과 몇 분만에 가진 어떤 작은 희망이 갑자기 닥친 교통 사고처럼 서리를 부서뜨렸다, 겨우 붙잡고 있던 작은 기대감을 혹시나 하는 작은 희망까지도 그렇게 절망도 한순간에 다가와 서리를 집어 삼켜버렸다.
희망, 절망, 소망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부제의 순서가
절망이 마지막이 아니란 거다.
간절히 무언가를 희망하고,
좌절하는 절망을 지나면
이루고자 했던 소망 또한 이뤄낼 것이란
메시지가 담겨있는 건 아닐까 하고
바래본다.
판도라의 상자에 온갖 탐욕, 욕심, 수많은 나쁜 것들이 모두 튀어나오지만 가장 마지막에 남아있는 희망처럼,
결국에 세계와 서리는 서리와 세계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원하고자 하는 것을 꼭 이뤄낼 것이라 바라고, 또 그렇게 될거라 믿어본다.
// 14회를 잘 봐서 총 리뷰 올리고, 나름 보내줘야지 했는데, 9부에 멈추니깐 뭔가 좀 아쉽더라고, 그래서 이미 써놓은 거니깐 잘 다듬어서 느리더라도 내려놓자 하고, 차곡 차곡 올려보려 해. 폰으로 써서 오타있어도 양해부탁 🫡읽어줘서 감사하고, 소중한 댓글도 잘 보고있어 너무 고마워 >_< ~~영차영차 남은 회차까지 달려볼게 🙇♀️ (국문과 전공은 아니지만 글쓰는 걸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