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얼굴의 세계가 화를 꾹 참는듯 말없이 여기저기로 시선을 던진다.
단심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문다.
세계가 허탈한 얼굴로 눈시울을 붉히는가 싶더니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고 멈칫한다.
세계의 표정이 결연해진다. 마음아픈 기색의 단심을 지나쳐 세계가 평상으로 가서 뭔가를 주워든다.
제주도에서 단심이 가져온 조약돌이다.
"그럼 이건 뭔데?"
단심이 젖은 눈으로 조약돌을 본다.
"누가 널 마음에 담는 건 그렇게 싫다면서 이건 왜 주워 온 건데?"
"그건 그냥 기억의 증표.."
단심이 아차한다.
"너 다 기억하네. 근데 연기까지 한 거야? 기억 안나는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그래 그랬다. 너랑 복잡하게 더 얽히기 싫어서 꾸며냈다."
"부정도 안하네. 너 진짜.."
세계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지 침을 꿀꺽 삼키며 망설인다. 결국 세계가 하기 싫은듯한 이야기를 힘겹게 내뱉는다.
"내가 그렇게 아니야?"
"그래, 너는 아니다. 나는 하늘 아래 나 하나면 충분하고, 혹여 사내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너는 절대 아니다."
세계가 고개를 끄덕인다.
"절대씩이나?"
"기별 없이 오는 것도 하지 마라. 상대하기도 귀찮으니."
단심은 충격받은 얼굴의 세계를 지나친다. 그런 뒤 옥탑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뒤따라가서 문을 두드리려던 세계가 멈칫 단심의 말을 떠올린다.
"상처주네..신서리."
화면해설도 맛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