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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 감독 김지운X류승완X장재현의 장르영화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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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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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장르영화란 몽상일지 모른다. SF를 통해 미래적 불안을 점치고 온화한 마법의 힘을 빌려 판타지를 그리거나, 그림자 너머의 공포를 상상하면서 현실을 조금씩 유예시키는 몽상. 그러나 그 몽상이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하긴 어렵다. 액션을 통해 힘에 대한 욕망을 투영하고 SF에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며 억압된 공포심이 스며든 호러나 해방 욕구에서 출발한 판타지는 우리 모두의 평범한 삶이자 보통의 감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장르영화의 중추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올해로 30회를 맞이했다. 장마로 어둑해지는 7월, 스산한 비구름은 장르적 개성이 통통 튀는 부천영화제의 친구였다. 그리고 여기 축제의 또 다른 오랜 친구들이 모였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거미집> 등 필모그래피 전반이 한국영화사의 역사이고 증명인 김지운 감독. <아라한 장풍대작전>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부당거래> <베테랑> <밀수> <휴민트> 등 기분 좋게 달려나가는 이야기 속에 사회풍자적 포인트를 콕 짚어내는 류승완 감독.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까지 오컬트 무비의 새로운 장을 연 장재현 감독까지. 세대와 시대를 막론하고 장르적 낭만을 꿈꾸는 세 몽상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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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근원적인 순간으로 돌아가보자. 지금의 ‘나’를 장르영화로 이끌어간 태초의 영화는 무엇인가. 모든 영화적 취향이 창작 욕구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점이 될 듯하다.

김지운_나는 미취학아동 때부터 영화를 자주 보러 다녔다. 당시 우리 집이 가게를 해서 동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는데 집 앞에 포스터를 붙이게 해주면 감사의 표시로 초대권을 주곤 했다. 그때 공포영화나 액션영화를 정말 많이 봤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엑소시스트>다.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이었을까. 이미 한국과 미국 공포영화를 많이 봤는데도 <엑소시스트>는 달랐다. 기존 공포영화와 다르게 인물들이 진지했다. 마치 철학자처럼 공포의 대상이나 이상 현상에 대해 진중한 표정으로 연기를 하더라. 단순히 소리 지르고 도망가다 죽는 게 아니라 묵직하게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느꼈다. 실제로 나의 전작들도 <엑소시스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빛의 사용법이라든지 느닷없이 인생에 무언가 침입해 아이러니를 발생시키는 플롯들. 나를 영화로 이끈 건 <엑소시스트>였다.

류승완_나는 단연 성룡 영화다. 1980년대 초반 성룡 영화는 사실 스토리도 배우도 구성도 비슷하다.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그런데 그 압도적인 몸의 움직임. 동작과 사운드가 맞아떨어지는 그 찰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또 화려한 서부극도 나의 촉매제가 됐다. 말을 타고 황무지를 내달리는 스파게티웨스턴이 나를 키웠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는 홍콩영화들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극장에서 동시상영(한장의 티켓으로 영화 두편을 연속 상영하는 방식. 1990년대 초중반까지 유지되었고 주로 메인 영화와 서브 영화로 구성되었다.- 편집자)이 일반적이었는데 액션영화를 보러 가면 그 뒤에 <독수리 오형제 극장판>이 연이어 상영되는, 말도 안되는 큐레이션이 있었다. (웃음) 온갖 장르가 뒤엉키는 시절을 보냈다.
장재현_아버지가 VHS 비디오테이프를 소장하곤 하셨는데 내가 초중생 즈음에 <어비스>와 <레비아탄>을 반복해 돌려본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되게 징그럽고 무서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나의 도파민 자극 요소이지 않았을까. 두 영화를 보면 마치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도 없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 영화들을 유독 더 좋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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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영화는 익숙한 쾌감이다. 클리셰를 따르면서도 새롭게 보여야 한다. 장르영화를 만들면서 어디까지 관객과 장르적 약속을 지키고, 어떤 지점에서 배반해야 하나. 오랜 연출 경험으로 체화해낸 문법이나 규칙이 있을지 궁금하다.

= 김지운_그런 걸 보통 장르를 ‘비튼다’고 표현한다. 여러 장르를 패러디할 수도 있고 완전히 상반된 장르처럼 전복시킬 수도 있다. 우리 세대는 MTV 세대로 영화를 폭넓게 접하면서 혼종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나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이 공포와 블랙코미디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장르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전까지 한국은 코미디, 웨스턴, 호러 등 구획이 완전히 구별돼 있었는데 <조용한 가족> 이후 혼종 장르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연출이 장르적 관습 사이에 새로운 변주를 주는 요소로 도약한 거다. 그다음 작품들에서도 관객들로부터 비슷한 반응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반칙왕>은 코미디인데 왜 슬프지?” “<장화, 홍련>은 공포인데 왜 다른 정서가 들어가 있지?”와 같은 말들. 어려서 아버지는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에는 페이소스가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웃음 뒤에 비극이 서려 있다고. 그런 풍부한 레이어의 여지가 중요하다.

= 장재현_나는 스스로에게 하면 안된다고 선을 그어놓은 규칙이 있다. 이를테면 신부는 싸우지 않는다. 요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신부들도 싸움을 잘한다. 하지만 내 영화에서는 과잉된 판타지가 되지 않도록 역할을 명확히 한다. 신부들은 절대 싸우지 않고 귀신은 괴력을 사용하지 않고 무당은 부적을 던지는 고정된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는다. <파묘>에서도 도깨비가 사람들을 퍽 치고 기절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한번 치는 게 너무 싫더라. 툭 치는 것조차. 그런 것들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장르영화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면서 발전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요즘 관객들의 말로 하면 레트로랄까. 클래식이 지닌 감성이 좋다. <파묘>도 알고 보면 <영환도사>와 비슷하다. 땅을 파고, 관을 싣고, 관에서 튀어나오고. 부적을 붙였다 찹쌀을 쓰고 그런 것까지.
= 류승완_<영환도사>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웃음) 이 질문은 사실 모든 영화감독의 숙제다. 공포영화는 무섭게, 코미디는 웃기게. 관객들이 극장을 들어올 때부터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면서 그 기대치로부터 기분 좋은 배신을 하는 것. 이를테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도 서부극 구조를 띠지만 전체를 비트는 게 아니라 작은 요소를 팍 튀게 한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항상 고민한다. 너무 새로운 것만 하면 자의식이 강해지면서 장르영화라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너무 익숙한 것만 하면 본 걸 또 본 기분이다. 그런데 장르는 사후에 완성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일련의 규칙에 따라 하나의 덩어리로 장르화되는 거다. 그런데 이제는 본질적인 질문이 든다. 장르란 게 의미가 있나? 이전에 영화가 문화의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영화를 본다는 것만으로 특별했는데 뉴미디어가 거대 방송국과 영화 스튜디오를 압도하는 지금은 영화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뭉뚱그려진 것 같다.



- 류승완 감독의 질문을 이어 더 확장해보자면, OTT가 등장한 2020년대엔 또 다른 관객성이 등장했다. 2000년대는 한국 관객들이 장르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고, 2010년대엔 그 흥행적 폭발성을 보여주었다. 장르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태도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나.
= 김지운_1990년 중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굉장히 관대했다. 감독의 의도와 실험이 곧 영화적 즐거움이었고 그 의미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봐주셨다. 시간이 흘러 그 뒤로 영화를 한두편 더 만들면서 관객들이 많이 화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더 넓은 시야로 주변을 둘러보니 세상이 많이 변한 거다. 이제는 영화가 관객의 전부가 아니다. 영화 티켓값이 계속해 오르고 멀티플렉스로 한국영화에 천만 영화가 나오면서 관객의 범주도 확 넓어졌다. 엄청난 규모에 체험적 경험까지 주는 마블 영화가 나오기까지 했다. 한국영화는 마블 영화와 싸워야 하는 시기에 맞닥뜨렸다. 옛날처럼 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청년실업과 구직난 등 많은 문제가 떠올랐을 땐 가성비 문화가 주목받았고, 그 결과 관객들은 같은 가격으로 대중적 즐거움이 보장된 영화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면 그 자체로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는데 이제는 수백편 중 하나가 됐다. 어떤 의미로든 이젠 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런 예언을 했다. 30년 뒤에 영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 류승완_그게 70년대니까 30년 뒤면 2000년대 즈음이다. 그 이후라 치면 필름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전환기에 가깝지 않을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나는 관객과 창작자가 일종의 소유권 분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장재현 감독이 말한 것처럼 어렸을 때에는 VHS 비디오테이프를 구입해야만 작품이 내 집에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구입이 아닌 구독을 한다. 찜해둔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디지털 시대 이후의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평점을 내리는 문화 또한 여기에 포함되고. 한번은 광화문 거리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LED 광고판을 보았다. 화면이 아이맥스만 하더라. 지금까지 왜 극장용 영화만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큰 스크린과 좋은 스피커, 모두가 함께 본다는 감각을 말해왔는데 태어나자마자 이런 대형화면을 봐온 세대에게도 내 답변이 설득이 될까 싶더라. 게다가 폐쇄된 공간 안에 타인과 있는 것에 대한 집단적 공포를 겪은 팬데믹 이후 인류적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상태에서는 더더욱 통하지 않을 것만 같다.
= 장재현_영화 티켓값뿐만 아니라 시간과 이동 거리 등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만족스럽지 않으면 사람들이 화가 나는 것 같긴 하다. 쏠림현상도 늘어났다. 놀이공원 가면 롤러코스터 앞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회전목마 부근에 가면 조용하다.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당장 나만 돌아봐도 그렇다. 모든 게 느슨해야 이것도 저것도 다 즐길 텐데 그 편차가 심해지니 롤러코스터만 세번 탈 생각을 한다. 또 만족의 기준도 전과 달라졌다. 이전에는 웃기면 재미있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요절복통을 세번은 해야 재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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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장르영화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전과 달리 더 위태로운 토대 위에 놓여 있다는 느낌이다.

= 류승완_이전에 김지운 감독님이 <씨네21>에 이런 칼럼을 쓴 적 있다. 스페셜리스트가 돼라. 영화인들이 일부러 비밀 유지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정보 노출이 거의 안된 시절에는 영화가 마법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이제는 모션 캡처를 어떻게 하는지, VFX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알려지면서 마치 모든 비법을 아는 상태로 마술 쇼를 보는 느낌이다. 나같이 액션영화를 찍는 사람들은 관객들이 가짜로 맞고 때리는 걸 다 안다. <로보 캅2>만 해도 스톱모션 기법으로 움직임이 되게 이상했는데 나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영화처럼 느껴진다. 데이포나이트처럼 영화 안에서만 존재하는 시간도 진짜같이 발전시켜서 결국 진짜처럼 만들었는데 그게 도리어 환상을 깨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는 이름에서부터 판타스틱이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불 꺼진 극장에서 정신이 깨어 있는 채로 꿈을 꾸는 것과 같지 않나. 하지만 이것들은 오직 나의 생각일 뿐, 새로운 세대에게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영화산업과 매체의 위기에도 장르영화의 가치는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해야 할까.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보완될 지점이나 우리가 계속 좇아야 할 미덕을 이야기해보자.
= 장재현_그럼에도 나는 장르영화가 현재 영화산업의 메인 스트림이라고 생각한다. 액션, 공포, 오컬트 등등 어떤 점에서 장르영화는 관객들이 가시적으로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
= 김지운_장르영화는 각기 고유의 형태와 방식으로 두려움을 다루는 매체다. 예를 들어 SF는 미래의 불안을, 공포영화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로맨스는 실연에 대한 두려움을 담는다. 이런 차이를 각기 고유의 법칙으로 정리하는 게 장르일 듯하다. 인간의 삶에 있어 두렵고 이질적인 존재의 침범은 계속되기 때문에 형태가 달라질지언정 장르영화는 계속될 것이다.
= 류승완_장르의 특질이란 결국 관람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성장과 경험이 함께 상호작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액션영화에서 가장 흔한 플롯은 복수극인데 서양의 복수극과 동양의 복수극이 다르고, 동양권에서도 일본과 중화권, 한국의 복수극 분위기가 다르다. 서양도 미국과 유럽 권역이 다르고. 결국 창작자의 타고난 개성이나 정체성이 규칙 안에서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자신이 영향을 받은 취향들을 존경하고 반기를 들기도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부천영화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운 경향과 트렌드, 인물을 발굴하는 장이 되니까. 그런데 김지운 감독님이 초기에 만든 다섯 작품,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외국 관계자를 만나보면 어떻게 그렇게 장르를 교차시켰느냐고 되게 신기해한다. 이런 지점은 한국 문화적 상황에 맞물려 가능했던 것도 같다. 아트하우스와 B급무비를 한번에 즐기던 동시상영관의 풍경들. B급스러운 무드를 표방하다가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에서 봤던 숏이 나오기도 하고. 오직 할리우드에 치우치지도 한국 안에서만 소용돌이치지도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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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한국적인 장르의 특징이 나와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장르영화라 하면 보통 웨스턴 문화에서 건너온 것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 한국스러움을 어떻게 담아내는가. 차기작에선 이러한 지점을 어떻게 반영하고자 하는지도 궁금하다.

= 김지운_<더 홀>은 영어가 90% 이상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영어 문화권의 영화다. 대부분의 배경이 한국이기에 한국인들이 캐치할 수 있는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또 가족, 모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족을 둘러싼 한국적 정서도 담겨 있고. 과거의 나는 웨스턴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의 한국인 정체성을 떠나면 그것은 가짜가 되기 때문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주 웨스턴을 떠올렸다. 그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한국적인 것을 억지로 파생시키려 한 것은 아니고 생태학적으로 자연스럽게 탄생한 것이었다.

= 류승완_새로운 이스트 웨스턴이 된 거지.
= 장재현_장르영화를 할 때 내가 꼭 써먹는 규칙이 있다. 이 자리에 김지운 감독님이 계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영화과 시절부터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을 컷 바이 컷으로 공부했다. 그때 분위기가 영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가 분위기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더 크게 느낀 것 같다. (웃음) 장르영화의 반은 분위기가 좌지우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류승완 감독님의 영화들은 캐릭터가 진지하지 않고 경쾌하다. 만약 그 분위기에 진지한 캐릭터가 들어가면 가짜 같았을 것 같다. 텁텁하고.
= 류승완_나도 진지해!
= 장재현_(웃음) 그래서 영화에 분위기를 만들 때 일부러 경쾌한 캐릭터를 함께 배치해 시작한다. 좀 칩하게. 이 방법을 모든 영화에 써먹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신부들이라든지 돈 밝히는 아저씨들이 묘를 사수한다든지. 캐릭터로 시작해서 관객이 분위기를 읽게 한다.



- 김지운, 류승완, 장재현 3인이 한자리에 모인 건 오직 부천영화제와 장르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천영화제에 대한 기억을 나눠준다면.
= 김지운_부천영화제에서 보고 충격받은 영화가 두편 있다. 먼저 <레퀴엠> 그리고 <오디션>.
= 류승완_<오디션> 나랑 같이 봤잖아!
= 김지운_류승완 감독이 말한 것처럼 부천영화제에서 앞으로 미래 장르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를 통해 기분 좋은 충격과 감동을 계속해서 이어가면 좋겠다. 내가 경험한 부천영화제를 넘어서 후배 감독들이 경험한 부천영화제의 기억도 궁금해진다.
= 류승완_나도 <오디션>이 너무 무서웠다. 부천의 기억은 항상 유쾌하다. 나는 상도 받았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 스튜어트 고든 감독이었는데 <스파이더맨>보다 재미있었다고 하기에 말도 안된다고 답한 기억이 난다. (웃음) 부천영화제에선 항상 감사한 일뿐이다.
= 장재현_두 감독님 사이에 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부천영화제를 통해 장르영화의 폭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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