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객잔.
밤이 깊었다.
이현은 문서를 읽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창가를 바라본다.
단심이 난간에 기대어 밤하늘을 보고 있다.
"...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가끔 저 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마치.
아주 먼 곳을 그리워하는 사람처럼.
이현은 책을 덮었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단심이 뒤를 돌아본다
.
"별이요."
"별?"
"서울에서는 잘 안 보였거든요."
서울.
이현은 여전히 그 말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곳은 참 이상한 곳이구나."
단심이 웃는다.
"맞아요."
"달리는 쇳덩이가 길을 가고."
"네."
"밤에도 대낮처럼 밝으며."
"네."
"종이도 없이 글을 주고 받는다 하였지."
"네."
"..."
"..."
이현이 한숨을 쉰다.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구나."
단심이 피식 웃는다.
바람이 분다.
단심이 난간에 턱을 괸다.
"가끔은."
"?"
"꿈같아요."
이현의 시선이 단심에게 향한다.
"뭐가 말이냐."
"여기 있는 거요."
"..."
"조선도."
"대군마마도."
"전부."
이현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바라본다.
단심은 모르고 있다.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가슴 한구석이 불안해진다는 걸.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정말 꿈처럼 사라질 것 같아서
.
"...단심아."
"네?"
"청의 일은 곧 끝난다."
"네."
"조선으로 돌아가면."
이현이 말을 멈춘다.
"?"
"...아니다."
"뭔데요."
"아무것도 아니다."
단심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이현은 시선을 돌린다.
원래 하려던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조선으로 돌아가면.
부디.
어디 가지 말거라.
내곁에 있거라"
멋진 구세계 주세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