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제아'들은 명백하고 납작한 '악' 그 자체여야 한다. 그래야만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 갖은 폭력적 단죄가 합리적 이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무명의 더쿠
|
10:46 |
조회 수 271
'참교육'이 그리는 징벌 서사는 교권 침해를 뿌리에서부터 파악하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가상 체벌 공간을 통해 '정당한 폭력'에 대한 쾌감을 선사할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흥미로운 건 그 빌런들이 휘두르는 무기다. 3화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 한예리(박서윤)는 교사를 성추행 가해자로 몰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약자로 분류되는 위치를 도리어 공격 무기로 삼는 인물 구도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촉법소년이라는 보호 장치, 학생 인권이라는 언어, 미투(MeToo)라는 고발 형식이 모두 '악용되는 무기'로 호출된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이 번번이 선량한 이를 해치는 흉기로만 그려질 때, 그 장치 자체에 대한 불신이 행간에 밴다. 현실에서 그 보호 장치들이 불완전하게 작동하거나 때로 악용되는 사례가 없지 않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예외를 규칙처럼 전시한다. 보호받아야 할 쪽이 가해자이고 보호하던 어른이 피해자인 세계에서, 응징은 점점 더 손쉬운 쾌감이 된다.
참교육 기사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