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는 무려 1670만 명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 보다 빠른 흥행 속도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천만 관객에 대한 기대나 공약이 있나.
흥행 숫자에 대한 부분이나 천만 기대는 내가 아니라 배급사인 쇼박스가 할 일이다. (웃음) 내 입장에서는 <군체>라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내가 연기한 서영철이 스크린에 구현된 것 자체로 이미 완성이자 최고의 보상이다. 물론 많은 분이 봐주시면 좋겠지만 숫자는 내 영역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연상호 감독님 역시 저예산 영화 <얼굴>을 만들 때나, 상업 대작인 <군체>를 작업할 때나 완벽하게 똑같은 마음과 태도로 임하셨을 거라 확신한다.
확고한 개성이 강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구교환 스타일'이 익숙함으로 소비되지 않을까 하는 직업적 고민은 없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고민을 할 시간적 겨를이 전혀 없다. ‘내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지?’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시작하는 순간, 그 잡념이 내 다음 연기에 아주 안 좋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생각의 싹을 미리 차단해 버린다. 내가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 과도하게 신경 쓰고 계산하기 시작하면, 그건 연기가 아니라 단순히 나라는 인간을 스크린에 '전시'하는 것에 불과해진다. 그것보다는 내가 참여한 작품 속의 온전한 배역 그 자체로 남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 연기할 때는 언제나 인류 보편적인 감정을 중심에 두고 연기하되,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을 조금씩 다르게 변주하려고 노력한다. 그 시도를 좋게 봐주시고 개성이라 칭찬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