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의 각별한 미덕은 상호 텍스트성에 기반한 ‘메타적 자의식’에 있다. 즉 드라마는 자신이 어떤 역사적 계보 위에 서 있는지 명확히 안다. 드라마는 대사로 ‘내 이름은 김삼순’ ‘지붕 뚫고 하이킥’ ‘옥탑방 왕세자’ 등을 참고 문헌으로 소환하거나, ‘야인시대’의 마초적 액션이나 ‘여인천하’의 궁중 암투 장면을 패러디한다. 케이-드라마가 쌓아온 유산을 오마주하거나, 가지고 노는 것이다. 신인 작가 강현주의 작품인데, 분명 케이-드라마의 지독한 ‘덕후’일 것이다. 클리셰에 담긴 대중의 욕망을 존중하면서도 그것을 우아하게 비트는 디테일의 힘은, 창작자가 디디고 선 토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자부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한드오타쿠가 성덕이 된거같다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