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엄홍도 역은 유해진이 연기했는데, 가히 그의 '커리어 하이'라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호연을 선보였다. 영화 속 표현을 빌려 '배운 것 없이' 한 없이 가벼운 인물인데 동시에 아들을 향한 깊은 부성애, 이웃들을 돌보는 촌장으로서의 통솔력도 묻어난다. 특히 삶을 포기하려 하는 이홍위를 아버지처럼 다그치고 보듬으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웃기지만 우습지 않고, 감동적이지만 일부러 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만 웃음이 터지고 눈물이 흐른다. 앞서 장 감독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나도 모르게 유해진의 연기를 가정하고 엄홍도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한 이유일 것이다.
유해진이 주종목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 이홍위 역의 박지훈은 사극 영화 첫 도전에 신기록을 달성한 느낌이다. 캐스팅부터 호평이 있었지만,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단지 슬퍼 보이는 눈빛과 아역 배우 겸 아이돌 출신의 내공으로 버무려낸 '1인분'을 넘어, 이홍위 그 자체를 보여준다. 폐위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다채로운 감정의 변주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특히 눈빛과 목소리에서 발현되는 에너지가 압도적이다. 유해진이 아닌 엄홍도를 상상할 수 없듯, 박지훈이 아니었다면 이홍위도 지금과 같은 설득력을 갖추진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제대로 된 한국 영화란 이런 것 아닐까. '왕과 사는 남자'가 얼어붙은 극장가에 기분 좋은 반전을 꾀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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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 개낌
놀라운건 개봉 바로 직전 날 기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