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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문화셀럽’ 안평에 형 수양이 느꼈을 질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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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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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집권기에 장남 문종과 차남 수양, 3남 안평을 국정에 두루 참가시켰다. 문종은 왕세자 시절 세종 대신 1445~1450년 4년 9개월간 대리청정을 하며 실무를 익혔다. 1446년 모친 소헌왕후의 사망, 1450년 부친 세종의 사망으로 3년상을 연이어 치르는 바람에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이 때문에 왕을 2년2개월밖에 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문종이 10년만 더 살았어도 계유정난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문종도 국정을 논할 때, 수양과 안평 두 동생을 적극 참가시켰다. 문종 이후 12살에 즉위한 단종때는 아무래도 수양보다 안평이 더 든든한 왕실의 배경이 됐을 것이다. 문종이 어린 왕 단종이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실권자 김종서와 황보인, 남지 등 영의정·좌의정·우의정과 집현전 학자들도 수양보다는 안평과 더 가까웠다.

수양대군의 측근은 과거에 오르지 못했던 한명회와 권람, 한확 정도다. 권람을 제외하면 문재(文才)가 있던 사람들이 아니다. 한확은 조선 왕실과 명나라 황실의 외척이다. 그러나 수양은 내금위 장군들을 포섭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경호실이나 수경사 간부들이다. 정변(쿠데타)을 일으킬 때는 이게 더 중요하다.

세종이 왕위에 있던 32년간은 조선 최고의 문예부흥기다. 한글 창제와 각종 과학기술품 발명 등이 이 때 이뤄졌다. 이런 시기 최고의 문화셀럽인 안평은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 서예, 그림에 능했던 안평의 작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수양이 계유정란후 권력을 잡고 안평 관련 작품들을 모조리 없애버렸다.

 

‘몽유도원도’에서 안평 vs 수양의 대립

‘몽유도원도’는 안평이 꿈속에서 도원을 박팽년, 신숙주, 최항 등과 함께 노닐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다. 왼쪽은 현실 세계를 나타내고, 오른쪽은 꿈속 도원을 그려 양쪽이 대비된다. 낙원에는 기암절벽과 복사꽃, 폭포, 빈 배 등으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안평은 그림이 완성되고 3년 후 제목과 발문을 직접 쓰고, 김종서, 정인지, 박팽년, 최항, 신숙주, 성삼문 등 당대 문사, 예술가 23명에게 보여줘 찬시를 쓰게 했다. 이 내용이 긴 두루마리 형태로 보존돼, 그림의 가로의 길이가 길 수밖에 없다. 예술작품인 이 그림이 수양에게는 ‘이상향’을 담은 예술이 아닌 정치적인 함의로 읽혀졌을 것이다. 물론 양평이 그림속 파라다이스를 통해 야망을 숨겼을 수도 있지만, 그림은 그림이다.

하지만 수양에게는 이를 그림으로만 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영화 ‘몽유도원도’의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보내준 캐릭터의 특성도 이런 점을 포함한다.

왕이 되려는 욕망을 가진 수양 역의 김남길은 그림 ‘몽유도원도’로 동생 안평의 욕망을 읽고자 하면서 점차 불안하고 잔혹하게 변하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수양을 통해 스스로의 야심을 깨달아가는 인물의 변화부터 안평을 향한 의심과 불안으로 괴로워하는 내면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안평은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을 즐기며, 조선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시·서·화에 능했던 예술가로 조선의 풍류왕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보검은 꿈에서 본 아름다운 낙원을 세상에 구현하고 싶었던 안평을 그려낸다.

몽유도원도를 그린 화가이자 안평의 예술적 동반자 안견은 이현욱이 연기했다. 영화 ‘몽유도원도’는 왕위를 둘러싼 형제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상과 현실, 예술과 권력의 충돌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몽유도원도에 찬시를 쓴 사람들은 신숙주 등 몇 명을 제외하면 계유정란과 단종복위에 연루돼 대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은 정란의 화살을 피해 오래 살았다는 점이다. 산수화의 거장인 안견의 최대 후원자가 안평대군이었으니, 안견에게 화가 미칠만도 했다.

일설에 따르면, 안견은 안평대군이 아끼는 귀한 먹을 훔쳐 안평의 집에서 쫓겨났는데, 그후 계유정난이 일어나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안견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서산시 지곡면에는 안견기념관이 있다. 이 곳에 전시된 ‘몽유도원도’는 서산시가 일본 덴리시(天理市)와 자매결연을 하면서 받은 것이라 모사본이라고 해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오늘자 기사인데 이거보고 몽유도원도 더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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