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과오는 이제 그만. 서리는 문도에게서 전생의 악몽을 떠올리고, 세계와 거리두기에 나선다. 세계는 서리가 자신을 좋아한다 단단히 착각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자아, 이제 같은 세상으로 들어 온 세계와 서리.
20년을 함께 살아도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어쩌면 그 사람, 자체일 것이다.
애초에 서로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 온
세계와 서리라면
온전히 서로의 마음이 마주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그 시작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대놓고, 제 마음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속 마음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때론 그저 호의가 사랑의 오해가 되고,
때론 진심을 다한 사랑이 겉잡을 수 없는 오해도 된다.
한 글자, 한 끝 차이지만 이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도 혹은 기분 좋게도
할 수 있다.
서리는 세계가 보여준 모든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 뜻을 알아내어 자신의 팬이라 오해하고,
세계는 서리가 건넨 손편지를 해석하고,
그 속에 작은 메모 속 글귀를 팬을 편이라 오해하는
여기까지 서로의 기분 좋은 오해다.
오해가 큰 실수 였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이후엔 상처가 오고, 곧 체념으로 번진다.
알아들었으니 그만하라고
오해, 착각, 연민 수많은 감정을 곱씹다보면
이해로 결론이 난다.
그렇게 제 마음을 인정하게 되는
이해와 오해 너머
이해도 오해도 결국 그 사람을 향한
그 사람에게 갖고 있는 그 사람에게 가고 있는
내 마음이다.
그리고
단심과 현의 두 번째 만남도 보면
처음엔 현의 오해로 시작된다.
제게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왔던 살수,
혹은 그 살수와 한 편이라고 여기는 걸로
현은 단심을 오해한다.
그런 현의 오해를 풀어준 건
단심의 간곡한 대답과
현이 기억하는 단심의 얼굴
뒤이어 이어지는 둘의 대화다.
안 지 오래된 관계는 아니지만
오해를 시작으로 시작된 둘의 대화는
제법 주고 받기가 되었고, 그 대화는
그 다음 만남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렇게 이해와 오해 너머
단심과 현도 조금씩 서로를 인식하고,
알아간다.
서리와 세계도
단심과 현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