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주인공 강태주가 죽음에 이르는 서사도 상상했다. 박 감독은 "전 몇 년 전 작가님에게 초고를 줬을 때 태주를 죽여 달라고 했다. 태주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니까, 나이도 있으니까. 작가님이 그것도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막판에 태주가 유일하게 이 일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인데 이 인물을 죽여버리면 시청자 분들이 화를 내실 것 같았다. 권선징악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너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판에 사회적 지위나 지금까지 이뤄 왔던 직업적 측면을 다 잃는다. 하지만 막판에 사람들을 얻는다. 영범이와도 교류를 하며 살 거고. 약간 심리적인 보상을 해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전 주인공이 더 흑화가 되어 이 사건을 망쳐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초고를 내고 수정을 했을 때, 저희가 편성이 안 되고 힘든 시기에 주인공을 더 주인공답게 만들자고 고친 적이 있다. 고치고 나서 편성이나 캐스팅이 쉬워졌던 것 같다. 그전에는 주인공에 그런 부분들이 좀 섞여 있었다. 전 태주가 주도적으로 악행도 하길 바랐는데 그렇게 되면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살인의 추억'을 보면 송강호 배우, 김상경 배우 두 분이 주도하고 결국 범인을 못 잡지만 전 뒷이야기를 혼자 상상했다. 두 사람이 미쳐서 실제 사건을 조작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태주에게 그런 것들을 많이 가미시켜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니 감독님 무서운분이시네(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