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체'는 앞서 연 감독이 작업한 '부산행', '반도'와는 다르게 인물들의 서사나 감정 표현보다 좀비의 진화와 상황 자체에 초점이 집중됐다. 이에 관해 연 감독은 "처음에 썼던 대본이 168페이지 분량이었다. 이게 거의 3시간 30분 정도"라며 "쇼박스와 함께 영화의 형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속도감을 주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행'과 비교하는 분들도 있는데 두 작품은 느낌이 다르다. 앞서 '부산행'이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외부 상황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 시킨 작품이라면, '군체'는 좀비의 진화 속에서 두 그룹이 가지는 대비를 통해 우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8페이지 분량을 덜어낸 만큼 '군체'는 연 감독의 선택과 집중으로 완성됐다. "영화의 콘셉트에 맞게 거둬낸 것이 많았다. 권세정과 서영철의 과거부터, 조연들의 이야기 여러 설정들을 생략했다. 시리즈라면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극장 러닝타임 속에서 모두 보여주기보다는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쪽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비범한 배우"라고 입을 연 연 감독은 페르소나 구교환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과정에 관해서도 더했다. 그는 "엄청난 무엇을 표현한다기보다 내적으로 가진 태도 등이 비범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있다. 구교환이 그렇다"며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워낙 영화를 많이 보는 배우라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편한 부분이 있다. 능력있는 캐릭터 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어서 이번에 서영철 대본을 줬다"고 능청스레 덧붙였다.
공개 이후 큰 화제가 된 구교환과 똑 닮아 AI 의심까지 생긴 아역배우 최우진 캐스팅에 관한 후일담도 더해졌다. 연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선발된 배우를 보고 나도 너무 깜짝 놀랐다. 이 친구가 안 하면 누가 하나 싶을 정도였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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