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허남준은 이런 기우를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완벽한 캐릭터 해석과 나노 단위까지 표현하는 연기력만으로 ‘차세계’ 그 자체를 구현해는데에 성공한 것이다.
‘차세계’는 모든 가치가 ‘돈’인 악질 재벌로, 로코물의 전형적인 캐릭터엔 부합하지 않은 인물. 그런 그가 ‘최고의 악녀’로 알려진 강희빈에 빙의된 ‘신서리’를 만나면서 지난 23일 방송된 6화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데, 허남준은 마치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를 200% 소화하면서 극의 몰입력과 캐릭터의 호감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극 중 혐관(혐오관계)으로 시작한 신서리에게 빠진 뒤 ‘입덕부정기’를 거쳐 사랑을 자각하고 저돌적으로 고백하는 6화까지, 허남준은 ‘차세계’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쪼개 시청자들를 쉽게 설득시키는 것은 물론 깊은 감정 연기, 코믹 연기까지 해내며 극을 힘있게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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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겁고 차가운 연기를 보여주던 그가 ‘멋진 신세계’에서 맡은 ‘차세계’라는 인물은 아주 흥미롭다. 차세계는 모든 인간관계를 철저히 이익과 생존으로만 따지는 계산적인 재벌이다. 하지만 허남준의 진짜 매력은 이 얼음장 같은 인물이 ‘신서리(임지연 분)’라는 특별한 사람을 만나면서 빛이 난다.
차세계가 자신의 철저한 계산에서 벗어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허남준은 뻔하고 오글거리는 로맨스로 풀지 않았다. 단단했던 마음에 처음 틈이 생길 때 느끼는 당황스럽고 낯선 감정. 허남준 특유의 차가운 얼굴에서 피어나는 그 미세한 변화가 ‘멋진 신세계’만의 설렘을 만드는 핵심 포인트가 됐다.
최근 방송에서 보여준 “오늘부로 네 심장을 전담 마크할 거야”라는 거침없는 고백조차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 장르물에서 쌓아온 깊은 연기 내공 덕분이다. 억지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아니라, 사랑에 서툰 남자의 진심 어린 고백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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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평범하지 않은’ 이 드라마만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다. 신서리가 자신의 마음을 거절하자, “네가 연애를 안 한 지 오래되어서 연애 고자가 됐나 본데, 이건 네 인생에 로또보다 더 귀한 기회다. 3대가 덕을 쌓아도 한 번 올까 말까 한 잭팟”이라는 당찬 대사도 능청스럽게 내뱉는다. 그럼에도 신서리의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 조공을 하며 물량 공세를 퍼붓는 뻔뻔함 역시도 밉지 않게 소화하며 ‘멋진 신세계’ 특유의 B급 감성을 제대로 소화 중이다.
자칫 유치하거나 황당해질 수 있는 전개지만, 허남준의 능청스러움이 유쾌함을 배가하곤 한다. 타임슬립한 희빈 강씨, 그리고 희빈 강씨가 빙의된 신서리를 연기하며 종횡무진 극을 누비는 임지연과 함께, ‘본 적 없는’ 재벌 캐릭터로 ‘독특한’ 로맨스를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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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차랄 대사들 많이 박제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