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나는 여전히 이 드라마 좋아하고. 그냥 이런 드라마도 있구나 하고 잘 보고 있어 ㅇㅇ 물론 재미없어 하거나 안맞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같다는 거에는 공감함. 근데 나오지 말았어야 할 드라마라는거엔 공감안됨
이 드라마가 독특하다고 느낀건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카타르시스와 구조적인 부분을 깡그리 무시하고
영화적인 스토리텔링과 인물중심적 극전개가 두드러져서라고 생각함
영화로 치면 밍숭맹숭하고 그래서 이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거지? 싶은 영화들도, 그냥 특유의 분위기나 인물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던지 그 독자적인 세계관이 매료시킨다던지 하는게 있을거아냐
극중에서 은아가 말하는거처럼 '잘 될 작품', '인기있을 작품'이라는건 대중들이 이걸 보고 뭘 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만족시키는 작품일텐데 이 드라마는 그런거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작가가 이런인간, 저런인간. 보통은 기피되는 인물들을 집요하게 노출시키는거같아
나는 오히려 평상시 한드에서 잘 볼수없는 인간들이 다뤄져서 여전히 호평인거고, 시청자들이 캐릭터에서 불호로 느끼는 행동들 또한 '아, 이 드라마 뭘 그려낸거냐 시간아깝네' 싶은 사람들한텐 그냥 안맞는거고 나같은 포인트에서 보는 사람들은 잘 맞는거고 그 뿐이라 생각해
나는 은아가 출생의 비밀이 있어서 흥미로운 마음에 보는것도 아니고, 동만이가 모두에게 무시받던 찌질이라 나중에 성장해서 한방 먹여줄걸 기대하고 보는거도 아니야
그냥 쟤네들도 만약에 내가 실제로 살면서 마주친 인간이었다면,
원래 같았음 가만히 들여다 보지 않아서 이해도 안되고 거리를 두고 싶었을텐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각자 싸우려하는 부분이 있구나. 모두 각자의 어려움이 있구나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존중해줄거라는 생각도 들고
혹은 인물들에게 있는 결핍이 내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게 동일할때 나를 겹쳐보면서 때론 위로도 받고 대신 혼나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그게 좋은거야.
그래서 나는 인물들의 행동이 100% 이해하고 공감하진 못하지만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보게 되고 다들 잘 됐으면 좋겠어
그런 마음으로 한편한편 봐.
여캐들의 캐릭터 붕괴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오는데,
나는 그것도 어찌보면 우리가 멋대로 멋진 모습을 기대한게 아닌가 싶어
처음에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가상의 캐릭터를 보면서 동경하게 되고 이상을 그리게 되고, '역시 현실엔 없지만 여기서 만나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렇게.
근데 그것도 그냥 이게 나는솔로다. 실제 사람이다 생각하면 저게 그냥 다 있음직한 일같아.... 그냥 저 사람도 어딘가는 결핍이 있고 쉽게 무너지는 부분이 있었구나. 그냥 저 사람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제의식이나 니즈가 확실한 독자들, 그리고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받으려는 시청자들에겐 확실한 불호가 될 수 있는 특이한 작품이라는거에는 백번 공감해. 완전 존중하고
다만 나는 잘 보고 있어. 그리고 나처럼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그냥 계속 좋아하면서 보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