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현 정재광
정신건강의학과의사 / 차세계의 친구
특목고에서 정현은 차세계와 처음 만났다.
귀족들 사이 천민 출신 사배자(사회적배려대상자)의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썩은 우유가 캐비닛에 쏟아지고,
신발장에 운동화가 사라져도 꾹 참았다. 아들이 슬리퍼 신고 하교하는 걸
모르는 엄마는 공부 잘하는 아들을 대견해했으니까.
하루하루 견딤의 연속인 정현에게 처음 손 내밀어 준 건 차세계였다.
가끔 도서관 갈 때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을 부러운 눈길로 봤던 것도 같고.
엄마 없는 놈이 엄마 하나 있는 놈을 좀 봐준 건가.
그 인연으로 주치의까지 되고 보니 길냥이한테 간택당한 건가 싶기도 하다.
없이 자랐어도 정현의 처방은 항상 ‘기승전 사랑’이다.
차세계는 불만이지만, 진실로 사랑이 구원이라 믿는다.
길냥이한테 간택당한 정현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