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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Cine리뷰]'군체', 다 갖춘 육각형 매력의 新좀비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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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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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체'가 캐릭터, 스케일, 신선함, 비주얼, 액션, 속도감까지 완벽한 육각형 좀비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군체'(감독 연상호)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생생한 묘사 탓에 좀비 출신으로 의심되는 연상호 감독이 또 주특기 좀비물을 끓여왔다. 기존의 K좀비 문법을 새로 쓰는 파격적인 개념으로 '군체'라는 새로운 '종'의 탄생을 알리며 지루할 틈 없이 쫓기는 2시간의 체험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유니버스는 지금까지 점('서울역'), 선('부산행'), 면('반도')을 이뤘는데, 새로운 세계관인 이번 '군체'는 3차원으로 뻗어나가는 세로 선이다. 거대한 빌딩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간을 수직으로 이동하며 층마다 다른 지형 조건으로 변주를 줬다.

연 감독은 앞서 공개한 좀비물들과 '군체'의 세계관이 별개라고 밝혔는데, 그런 만큼 '군체' 속 좀비는 지금까지 봐온 좀비들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보인다. 앞서 다수의 좀비물에서 사용된 여러 클리셰와 다르게 '군체'는 좀비의 진화 속도에 초점을 맞춰 생존자들도 실시간으로 탈출 전략을 바꿔나가는 전개가 특징이다.

'군체' 좀비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을 통한 빠른 진화다. 처음엔 그림과 실제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고 네 발로 기다가, 금세 두 발로 일어서며 판넬과 실제 인간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개미와 유사한 정보망을 갖게 되면서 수백 명의 좀비들이 동시에 정보 교류를 하고, 모두의 감각을 연결시킨다. 현장에 없던 서영철(구교환)이 다른 좀비들의 시각, 청각을 공유하면서 모든 좀비들에게 정보를 업데이트 시킨다. 이 설정을 이용해 인간들의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을 뛰어넘는 속도로 소통을 하고, 생존자를 지능적으로 추격한다. 후반에는 서영철이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좀비 군단을 몰고다니며 직접 조종에 나서면서 관객들에게 압도적으로 쫓기는 공포를 안긴다.


서 있기만 해도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 전지현이 주인공인 생물학자 권세정 교수를 맡아 관객들을 탈출로로 이끈다. "교수 역할이라 액션을 자제했다"며 캐릭터에 맞게 지능 플레이에 힘을 실었지만, 액션이 덜하다고 해도 역시 전지현은 전지현이다. 시원시원한 움직임으로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발휘하고, 존재감만으로도 매력적인 주인공 아우라를 뿜어낸다.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다면 반은 전지현 비주얼 덕일 것이다. 생존자 집단을 이끌며 '고구마 구간' 없이 빠르게 좀비 집단의 핵심을 파악한 뒤, 몸으로 과감하게 돌파하는 지능형 액션 플레이로 통쾌함을 안긴다.

메인 빌런 서영철 역을 맡은 구교환은 자칫 설득이 어렵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특한 배역을 배우 본연의 매력으로 이번에도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어딘가 광인 같은 눈빛,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긴장감, 장난기 가득한 막무가내 소년미, 다소 지질한 면모까지 복합적인 캐릭터를 구교환답게 인상적으로 표현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유명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 만큼 다들 이름값에 걸맞은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지창욱은 화려한 단검 액션과 급변하는 감정 신으로 후반부 긴장감을 더했고, 김신록은 짧지만 강렬한 열연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빠른 퇴장에 아쉬울 즈음 후반부에 '킥'으로 깜짝 등장, '떡밥 회수'와 더불어 '영화적 타이밍'을 만들어 내며 의미심장한 캐스팅 이유를 증명했다. 고수는 짧고 굵은 활약을 펼쳤지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생존자 집단과 동떨어져 있는 인물인 공설희(신현빈)와 권세정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외톨이인 전처 권세정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라"는 조언을 하는데, 결국 권세정과 공설희는 그가 보내준 선물 같은 인연으로 이어지면서 관람 후 두 사람의 관계를 곱씹어보게 한다.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지능형 좀비의 활약으로 숨 돌릴 틈 없이 실감나게 쫓기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나친 신파 코드 없이 '진화하는 신종 좀비'에 초점을 맞춰 담백하고 속도감있게 달려 나간다. 인상적인 캐릭터, 신선한 설정, 적재적소에 터지는 사이다 전개까지,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답게 특별히 감점할 구석 없이 다방면으로 잘 차려둔 킬링 타임용 블록버스터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다면 많은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2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https://naver.me/Fc65j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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