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집단지성을 가진 좀비라니…'군체', 또 한번 진화한 연니버스 [무비뷰]
105 0
2026.05.21 10:17
105 0
aBLUxC

(생략)

'군체'는 개체들이 하나로 연결돼 거대한 유기체처럼 기능하는 집단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에서 출발한다. 흔히 개미의 사회적 학습을 칭할 때 사용되지만, 영화 속에서는 '좀비'에게 대입된다. 이들은 마치 군대 개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경험을 공유하고 진화하는 '의식의 군체'가 된다.

그간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에서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종이다. '부산행'과 '반도'의 좀비가 본능에만 충족해 날뛰는 '통제 불능의 짐승'이었다면, '군체'의 좀비는 상황을 학습하고 통제에 따르는 '신인류'에 가깝다.

행동 패턴도 전형성을 탈피했다. 사족보행을 넘어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생존자들의 이동 동선과 대응 방식을 빠르게 읽어낸다. 모든 시각과 청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영철의 눈과 귀, 손발이 돼 움직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좀비들의 진화는 빙산의 일각이다. 인간의 전술을 역이용하는 좀비 군체의 지능적인 행동들은 소름을 안긴다.

영화는 초반 10분 만에 집단 감염 사태를 발발시키며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몰아친다. 좀비들의 영리한 학습 능력과 생존자들의 사투가 122분간 쉴 틈 없이 교차된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가족애와 희생'이라는 휴머니즘이 밑바탕에 흐르지만, 신파로 빠지지 않고 선을 지킨다. 재난 영화의 단골 클리셰인 '답답한 발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 점도 돋보인다.

'군체'가 흥미로운 건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 '집단지성이 주는 공포'와 '소통의 부재', 이로 인한 '사회적 패닉'을 은유한다는 점이다. 잘못된 학습과 맹목적인 추종으로 인해 결국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앤트밀'을 시각화한 장면은 주제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군상을 대변하는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감염자들의 패턴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브레인 권세정 역의 전지현은 극의 중심을 잡고, 분노를 유발할 만큼 짜증스러운 악역을 소화한 구교환은 기괴함을 선사한다. 맨몸으로 감염자들을 무차별 타격하는 지창욱의 처절한 액션도 인상깊다. 처절한 사투를 온몸으로 체화해 낸 김신록과 신현빈 역시 제 몫을 다한다.

다만 중반부까지 '학습과 진화'라는 키워드로 키워놓은 좀비 군체의 위용이 후반부에 이르러 다소 허무하게 무너지는 점은 아쉽다. 군체를 총괄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인 서영철과, 대척점에 선 권세정의 최종 대립도 서사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힘이 빠진다. 오히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몸을 던진 경비원 최현석의 사투만이 뚜렷한 잔상으로 남는다.

'군체'는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기존 좀비 장르의 틀을 깨부수려는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명확한 주제 의식과 진화된 비주얼은 합격점이지만, 서사의 무게중심이 흔들리는 결말부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http://m.stoo.com/article.php?aid=106759827793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이벤트]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옵세션> 막차나잇 시사회 초대 이벤트 84 08.12 14,65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19,4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87,9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83,9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122,441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605,051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77,17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52,46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6 25.02.04 1,853,948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85,66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613,436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205,79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58,32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56,093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2 19.02.22 5,998,12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57,6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066495 잡담 근데 업계나 옹호하는 애들 꼴만 봐도 한국인이 한몸이 아님 00:23 17
16066494 잡담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아도 대중들이 못 참는거 00:23 46
16066493 잡담 마약 개인병크라는 애들보면 새삼 한국인들 마약에 경각심 ㅈㄴ 없다싶고 4 00:23 56
16066492 잡담 하영 저건 우리 할머니가 오늘 낮에 뉴스보면서 개샹욕 쳐박던데 00:22 65
16066491 잡담 내 기준 중증은 총 3명임 4 00:22 184
16066490 잡담 찐은 친일파가 아니라 소록도에서 터질것같음 4 00:22 101
16066489 잡담 ㅋㅋ 지금 왜자꾸 승산 나오길 바라는 글들 많아 보이지 2 00:22 49
16066488 잡담 중증은 존나 촬영도 아직이고 굳이 없어도 되는 캐릭터라 쉬운길이 있었는데 00:22 43
16066487 잡담 날씨 선선해지자마자 ㅈㄴ 벌레나온다 ㅠㅠ 1 00:21 36
16066486 잡담 아니 근데 하영이 저렇게까지해서 데려갈 급도 아닌데 2 00:21 118
16066485 잡담 승산드는 하차안하면 cf리스트 뽑아서 불매 쫙 해버리면 끝임 3 00:21 93
16066484 잡담 커뮤사세가 아님 이건 4 00:20 221
16066483 잡담 어차피 1도 병크 이미 묻었던거아냐 5 00:20 146
16066482 잡담 넷플 외국기업이라 모를거라는데 00:20 129
16066481 잡담 지금 봤네 ㅋㅋ친일파한테 좋아요 누르는건 ㅋㅋㅋㅋㅋㅋ 00:20 89
16066480 잡담 킬쇼 7화 보기시작했는데 ... 00:19 32
16066479 잡담 넷플은 드라마에 해될까봐 올리기로 한것도 안올리고 있음 00:19 103
16066478 잡담 승산은 나와도 광고불매로 ㅈㅅㄱㅁㅅ 꼴 날걸? 9 00:19 251
16066477 잡담 원래도 병크있다는 말이 ㅎㅇ 중증2 출연시키라는 말이 아닌데ㅋㅋㅋㅋ 1 00:18 94
16066476 잡담 티비드는 그냥 광고 조지는게 직빵임 그간 드라마들 다 그랬음 9 00:18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