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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즐겁고 귀 황홀한데 웃음까지 빵빵… ‘와일드 씽’[봤어영]

무명의 더쿠 | 05-19 | 조회 수 439

레트로 K팝에 로드무비·코미디 더한 오락 영화
강동원·박지현·엄태구, 90년대 혼성그룹 변신
감성 발라더 된 오정세, 등장할 때마다 웃음 버튼
메인곡 ‘러브 이즈’, 극장 나와도 맴도는 중독성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눈이 즐겁다. 귀가 황홀하다. 그런데 웃음까지 계속 터진다. 러닝타임 내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감다살’ 오락 영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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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뭉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댄스머신’ 황현우(강동원), ‘절대매력’ 변도미(박지현), ‘폭풍래퍼’ 구상구(엄태구)까지,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새어나오는 조합이 스크린 위에서 제대로 폭주한다.

영화 초반부는 트라이앵글의 데뷔와 전성기 시절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들을 보는 순간 “이 조합, 어딘가 익숙한데?” 싶은 반가운 감정이 밀려온다. 1990~2000년대 혼성그룹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감성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강렬한 원색 의상과 과한 헤어스타일, 지금 보면 살짝 촌스럽지만 이상하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안무까지. 마치 그 시절 음악방송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돌려보는 듯한 재미가 살아 있다.

잘 나가던 트라이앵글은 뜻밖의 사건으로 공중분해되고, 영화는 20년 뒤로 훌쩍 뛰어오른다. 현우와 상구는 현실에 치여 살아가고, 도미는 재벌가 며느리가 되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마음 한편에는 가장 빛났던 ‘트라이앵글의 시절’을 품고 살아간다. 결국 이들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무모한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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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재결성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동하는 곳마다 예측 불가능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예상 밖 상황들이 연달아 터지며 웃음을 만든다. 특히 동시대 활동했던 발라드 왕자 성곤 역의 오정세는 등장하는 순간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타이밍 좋은 코미디는 물론, 직접 부른 발라드 ‘니가 좋아’는 진짜 음원으로 발매해도 될 정도로 중독적이다. 오정세라는 배우가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를 다시 실감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도 인상적이다. 강동원은 현직 아이돌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비주얼로 무대를 장악한다. 특히 4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해드스핀까지 소화하며 몸을 갈아 넣는다. 박지현은 팀의 중심축이자 홍일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엄태구는 생각지도 못한 폭풍 랩과 과감한 변신으로 반전 매력을 터뜨린다. 모두다 새로운 도전을 200% 이상 성공해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음악’이다. 영화 속 트라이앵글의 대표곡 ‘러브 이즈’(Love Is)는 90년대 감성을 정조준한 레트로 사운드로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세 배우의 비주얼 합도 뛰어나고, 그룹 싹쓰리를 떠올리게 하는 흥겨운 멜로디는 극장을 나선 뒤에도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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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은 단순히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K팝과 레트로, 로드무비와 코미디를 능청스럽게 뒤섞으며 ‘재밌는 영화란 무엇인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생각 없이 웃고, 신나게 즐기고, 마지막엔 노래까지 따라 부르게 되는 영화. 오랜만에 극장에서 제대로 놀고 나온 기분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손재곤 감독 연출. 6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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