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칸영화제에서 <호프> 본 한국 기자 후기
1,448 5
2026.05.18 10:53
1,448 5

https://naver.me/GZDZSe5s



안전하고 무탈한 작품들이 올해 칸영화제의 앞좌석을 채웠다는 냉담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칸의 밤을 흔들어 깨운 충격적인 논쟁작이 공개됐다. 나홍진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작 ‘호프’다.


정말로 좋은 영화란,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야”라는 자문 속에도 작품이 너무 흥미로워 눈을 떼지 못하는 영화일 것이다. ‘호프’는 저 문장이 썩 잘 어울리는 영화다. ‘내가 지금 보는 것이 도대체 뭔가’라고 생각하면서도 시선을 고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럼에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시각적 쾌감이 압도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주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의 궁전) 뤼미에르 극장에서 나 감독의 ‘호프’를 살펴봤다.


(중략)


도대체 이 녀석은 뭐란 말인가. 영화는 이러한 초반 설정을 시작으로 2시간 40분 동안 관객을 극한까지 몰고 간다.


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실체 혹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이 짓는 표정의 연대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자꾸만 뭔가를 찾아내려 한다. 난수표 같은 세계에서 살인범을 찾는 엄형사(‘추격자’), 목표를 향하되 회색지대를 떠돌 뿐인 구남(‘황해’), 진실의 주변을 맴돌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할 진실 앞에서 현혹되는 종구(‘곡성’)가 그러했다. 이들 주인공의 공통점은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신작 ‘호프’ 역시 진실 혹은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문법은 이전과는 다르다. 나홍진은 ‘나홍진 이상’의 일을 해냈다. ‘진실은 문 뒤에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의 모습은 추하며, 추한 진실은 그게 진실인지 알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장르 전환의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 감독은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간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장르 규정’이 불가능한 영화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로 시작했다가 SF로 전환되더니 코미디로 몸을 바꾸고 다시 저 수많은 장르를 하나의 몸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날 칸영화제 상영 중엔 ‘저게 도대체 뭐야’라는 의구심과, 몸을 덜덜 떨며 ‘안 돼’ 하는 소스라침이 뒤섞인 반응이 다수였다.


(중략)


그러나 ‘호프’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르의 복합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과잉으로 느껴질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토록 실험적인 한국영화가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앞서 이런 영화는 없었다.


또 ‘호프’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히든 캐스팅 배우가 두 명 등장한다. 한국 서민 코미디 연기의 대부 격인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보는 순간 이런 세계적인 영화에 가장 한국적인 배우를 섭외한 나 감독의 결단에 웃음을 짓게 된다. 이들은 이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를 책임진다. 또 해외 관객들은 알 수가 없는, 한국인만 깨달을 수 있는 요소도 삽입돼 있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엔 ‘이 시대의 괴물’은 과연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공동체가 살아가는 장소를 지나가는 길마다 폐허로 만들었던 건 독재자일 수도 있고, 정치일 수도 있고, 혹은 내전일 수도 있다. ‘호프’는 그 점에서 이 시대의 괴물이 누구인가를 묻게 만들고, 관객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투사하게 만든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In Competition)에 진출한 ‘호프’의 수상 결과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발표된다.



HlFXXK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362 07.20 24,75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04,8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83,7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2,0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11,749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80,297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67,784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40,475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33,919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68,28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94,091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181,010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47,37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42,256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0 19.02.22 5,986,22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44,6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004243 잡담 너시속 녹산즈모닝🌳💚🌳 07:03 1
16004242 잡담 키괜 키괜모닝💣💋💥 1 07:01 4
16004241 잡담 히어로 히어로모닝 🕰💫🌊🔥🖤💛 1 07:00 7
16004240 잡담 멸망 🌼🦋모닝 07:00 5
16004239 잡담 오인간 호강모닝🦊⚽️ 1 07:00 8
16004238 잡담 언더스쿨 하이스쿨모닝 🏫📚✏️ 07:00 4
16004237 잡담 완결정 도주모닝💖 07:00 5
16004236 잡담 녹두전 녹모닝🌸 06:59 7
16004235 잡담 문상민은 담을 넘지마시오 확정인가 2 06:59 81
16004234 스퀘어 이준영 입소 전 사진 올라옴 06:57 121
16004233 잡담 닥터섬보이 섬모닝🏝️🏥🩺🍆🍆🐯💗💉🐰 1 06:55 12
16004232 스퀘어 참교육 '참교육', '오징어게임1~3' 이어 넷플 역대 인기 K콘텐츠 4위 등극 1 06:53 56
16004231 잡담 시에러 장추모닝 ❤️🖤 06:51 12
16004230 잡담 친애하는X 친애하는 X모닝🥀🖤❌️❤️‍🩹 2 06:44 22
16004229 잡담 엄친아 엄친아모닝🍭🩵🩷 1 06:41 18
16004228 잡담 포핸즈 어제 진짜 촬영 끝났나봐 1 06:40 134
16004227 잡담 내일도출근 내출모닝🦊🦊💼💘 5 06:37 32
16004226 잡담 불가항력 신홍모닝💞📜 1 06:36 17
16004225 잡담 와 김부장 넷플 810만뷰 개잘나왔다 06:36 79
16004224 잡담 참교육 차트인으로 6000만뷰 넘었으면 좋겠다 2 06:34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