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칸영화제에서 <호프> 본 한국 기자 후기
933 5
2026.05.18 10:53
933 5

https://naver.me/GZDZSe5s



안전하고 무탈한 작품들이 올해 칸영화제의 앞좌석을 채웠다는 냉담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칸의 밤을 흔들어 깨운 충격적인 논쟁작이 공개됐다. 나홍진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작 ‘호프’다.


정말로 좋은 영화란,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야”라는 자문 속에도 작품이 너무 흥미로워 눈을 떼지 못하는 영화일 것이다. ‘호프’는 저 문장이 썩 잘 어울리는 영화다. ‘내가 지금 보는 것이 도대체 뭔가’라고 생각하면서도 시선을 고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럼에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시각적 쾌감이 압도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주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의 궁전) 뤼미에르 극장에서 나 감독의 ‘호프’를 살펴봤다.


(중략)


도대체 이 녀석은 뭐란 말인가. 영화는 이러한 초반 설정을 시작으로 2시간 40분 동안 관객을 극한까지 몰고 간다.


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실체 혹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이 짓는 표정의 연대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자꾸만 뭔가를 찾아내려 한다. 난수표 같은 세계에서 살인범을 찾는 엄형사(‘추격자’), 목표를 향하되 회색지대를 떠돌 뿐인 구남(‘황해’), 진실의 주변을 맴돌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할 진실 앞에서 현혹되는 종구(‘곡성’)가 그러했다. 이들 주인공의 공통점은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신작 ‘호프’ 역시 진실 혹은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문법은 이전과는 다르다. 나홍진은 ‘나홍진 이상’의 일을 해냈다. ‘진실은 문 뒤에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의 모습은 추하며, 추한 진실은 그게 진실인지 알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장르 전환의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 감독은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간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장르 규정’이 불가능한 영화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로 시작했다가 SF로 전환되더니 코미디로 몸을 바꾸고 다시 저 수많은 장르를 하나의 몸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날 칸영화제 상영 중엔 ‘저게 도대체 뭐야’라는 의구심과, 몸을 덜덜 떨며 ‘안 돼’ 하는 소스라침이 뒤섞인 반응이 다수였다.


(중략)


그러나 ‘호프’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르의 복합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과잉으로 느껴질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토록 실험적인 한국영화가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앞서 이런 영화는 없었다.


또 ‘호프’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히든 캐스팅 배우가 두 명 등장한다. 한국 서민 코미디 연기의 대부 격인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보는 순간 이런 세계적인 영화에 가장 한국적인 배우를 섭외한 나 감독의 결단에 웃음을 짓게 된다. 이들은 이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를 책임진다. 또 해외 관객들은 알 수가 없는, 한국인만 깨달을 수 있는 요소도 삽입돼 있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엔 ‘이 시대의 괴물’은 과연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공동체가 살아가는 장소를 지나가는 길마다 폐허로 만들었던 건 독재자일 수도 있고, 정치일 수도 있고, 혹은 내전일 수도 있다. ‘호프’는 그 점에서 이 시대의 괴물이 누구인가를 묻게 만들고, 관객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투사하게 만든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In Competition)에 진출한 ‘호프’의 수상 결과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발표된다.



HlFXXK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웃음 차트 올킬! <와일드 씽> 웃음 차트인 시사회 초대 이벤트 406 05.15 37,8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9,7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7,6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3,789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8,61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8 ver.) 152 25.02.04 1,797,063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0,20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75,71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4,98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7,03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2,96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60232 잡담 이제 난 저 대본이 공모전에서 상받았다는것도 의심됨 19:21 1
15760231 잡담 요즘은 더더욱 사전제작드가 많아서 납품넘기면 바로 데이터폐기하는시점이 빨라지긴했어 19:21 7
15760230 스퀘어 은밀한감사 hbomaxid 감사의 눈 게임 컨텐츠 (신혜선 공명) 19:21 2
15760229 잡담 멋진신세계 영케이 오스트 너무 사기다 19:21 4
15760228 잡담 와일드씽 손익 200초반대란 기사가 있네 1 19:21 38
15760227 잡담 ㄷㄱㅂㅇ 저걸 대본쓰면서 자료조사하고 공부해서 썼다기엔 전체적으로 허술하기 짝이없어서 19:20 53
15760226 잡담 조선구마사 작가도 파묘됐었잖아 1 19:20 117
15760225 onair 첫번째남자 채화영 저 미친년 이강혁 포기못하겠으니까 안절부절 19:20 12
15760224 잡담 아니 저 사과문 아닌 의견문은 뭐냐 1 19:20 112
15760223 잡담 블레 제작무산 수요조사 이런거 진짜 있으면 좋겠다 19:20 27
15760222 잡담 윰세 주기적으로 보는 순록이 하트피버타임🩵 1 19:20 29
15760221 잡담 호프랑 가까워지기 엄청 멀어지기 반복중 1 19:20 38
15760220 잡담 골드랜드 럽라인듯 럽라아닌 럽라같은 우기희주 19:20 8
15760219 잡담 칸 호프 나홍진이랑 배우들 19:20 66
15760218 잡담 주말 논란드 대군부인 모자무싸 / 금일 논란드 대군부인 클라이맥스(new) 5 19:19 120
15760217 잡담 모자무싸 동만이 사람 안가리고 동랄하는거 존경스러워 2 19:19 16
15760216 잡담 초상권이 배우한테 있어서 배우가 거절하면 블레가 무산됨 19:19 56
15760215 잡담 멋진신세계 기억 애매하게 찾은 차세계가 전생에 너 지켜주지도 못한 놈이 뭐가 좋다고...! 1 19:19 21
15760214 잡담 그냥 폐기해라 19:19 28
15760213 잡담 ㄷㄱㅂㅇ 작가 이상한걸 넘어서 수상한데? 6 19:19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