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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미친 전지현·구교환, 개미 친 연상호 (군체)[팝콘로그 in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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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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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오승현 기자) 연상호 감독, 무서운 사람이었네.

16일 오전 1시(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전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부산행', '반도'로 K-좀비 붐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좀비로 또 할 얘기가 있냐고? '개미'친 설정

물리고 변하고 또 물리고 퍼지고. 하나에서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는 당연한 설정은 변하지 않는다. 좀비물을 선택하는 관객은 모두 이 진부한 설정을 알고, 기대한다. 그렇기에 마니아층이 있고, 뻔하다며 피하고 보는 관객이 존재한다.



군체란 같은 종류의 개체가 많이 모여서 공통의 몸을 조직하여 살아가는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제목처럼 척하면 척인 좀비의 등장이다.

좀비가 단체로 지성을 가지는 순간, 좀비가 아니게 된다. 혼자 똑똑한 특별한 좀비의 등장이 아닌 좀비끼리의 팀플레이는 자칫하면 장르의 매력만 반감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영리했다. '군체'는 다르다. 무지성으로 개인 플레이를 하며 본능만 좇는 짐승 같은 인간들이 하나가 되면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되는지, 상상 못 한 방식으로 구현해냈다. 연 감독은 좀비 세계관 내에서 가능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잔인한 상황을 만들었다.

'군체'의 좀비는 언어가 아니더라도 화학적인 요소로 뜻을 같이하고 진화를 한다. 권세정(전지현 분)은 개미를 예시로 들었다. 개미들은 언어가 필요 없다. 몸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페로몬으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생존한다.



군체'의 좀비는 점액질로 뒤덮여 있다. 그야말로 '개미'같다.

'부산행'에서 K-좀비의 시작을 알렸던 연상호 감독이 이제는 신선함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노련함과 복잡함으로 진부하지 않은 연상호표 좀비물의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불조심 차조심 구교환 조심

'군체'의 킬 포인트는 구교환이다. 어디에도 없던 정말 미친 사람이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 장본인인 서영철(구교환)은 '완전한 소통'에 집착한다. 불완전한 소통의 오류를 없애고 완벽히 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어한다.

소통에 목을 매는 이유를 궁금하게 만드는 서영철은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상적이지만 끔찍한 세상을 만든다. 그가 감염시킨 사람들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 내에 있던 모든 사람을 큰 세상과 단절시킨다.

좀비들은 사람과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구별하기 시작하고, 자신들이 쫓아야한다고 공유한 대상의 행동을 따라한다. 알고 싶은 것을 알아내고, 새로 알게된 것을 다같이 학습한다





이러한 연출을 더욱 소름 돋고 기괴하게 만드는 건 속을 읽기 힘든 구교환의 눈빛이다. 같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인간인 것'을 싫어하는 서영철이 좀비의 움직임만큼이나 기괴하다.

'군체'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이 종료된 후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은 서영철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구교환의 활약에 집중하며 그를 향한 호기심을 표했다. '코리안 조커'라는 수식어와 함께 끊임없는 셀카 요청을 받았다는 후기가 현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어떤 좀비가 어디서 정보를 얻을지 모른다. 낮말은 좀비가 듣고 밤말도 좀비가 듣는다. 좀비들끼리 소통할 때의 소리와 모습이 주는 끔찍함은 관객이 가득한 극장에서 함께 볼수록 그 기괴함이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전지현이 살벌하고 좀비가 예뻐요

전지현은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연상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그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관객을 이끌며 좀비들 사이 생존자들의 탈출을 이끈다.

야망도 없고 내외면을 꾸미는 것에 관심 없는 인물을 연기한 전지현이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 뛰어들었다. 



아닌 걸 아니라고 하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권세정을 연기한 전지현의 강인하고도 잔잔한 눈빛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인간인 관객들은 의지할 곳이 전지현밖에 없다. 예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예쁜 전지현은 비주얼로도 관객을 사로잡지만, 생존을 위한 살벌한 판단력으로 연상호의 세계관 속에서 뛰어놀며 관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점액질로 뒤덮인 좀비들은 한층 더 기괴해졌다. 인간을 따라하는가 하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합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정보를 수집하고 문명을 이용할 줄도 안다. 진화 순서는 이상하지만 속도는 빠르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맹목적으로 달린다. 말을 정말 잘 듣는다. 좀비들끼리는 이견이 없어 인간의 입장인 관객들은 더욱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갈등과 충돌이 넘치는 인간들은 이로 인해 끊없이 찢어지고 고통받고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합심해 지능이 있는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좀비들과 분열되며 생존이라는 본능만 남게 되는 짐승같은 인간의 모습 대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군체'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 타임 122분. 15세이상관람가. 쿠키영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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