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은밀한감사 신혜선과 공명은 과연 적절한 선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은밀한 감사')
289 9
2026.05.14 19:43
289 9

‘은밀한 감사’, 감사를 빙자해 이 드라마가 진짜 하려는 이야기

maaPBX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제목부터 수상하다. 도대체 이 드라마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 이야기다. '감사'가 들어갔으니 신하균이 나왔던 <감사합니다> 같은 작품이 떠오를 수 있다. 횡령, 비리,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회사의 감사팀이 벌이는 활극에 가까운 사이다 정의구현 드라마. 하지만 <은밀한 감사>는 어딘가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해무그룹 감사팀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맡아 잘 나가던 노기준(공명) 대리가 새로 부임한 주인아(신혜선) 감사팀장에 의해 루저 집단이라 비웃음 받는 감사 3팀 PM(풍기문란) 담당자로 좌천되면서 드라마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은밀한 감사>가 다룰 감사 사건들은 말 그대로 '풍기문란' 사건(보통의 불륜 사건이라 불리는)이 될 거라는 결론이 나온다. '감사'라는 제목의 수식어로 '은밀한'이 붙은 건 그래서다. 이 드라마는 사내에서 누군가 벌이는 불륜 같은 은밀한 사건들(?)을 다루려고 한다. 첫 번째 시퀀스로 사내 계단에서 옛 여자친구가 들이대는 모습이 주인아 팀장에게 불륜으로 오해되면서 노기준 대리가 감사 3팀으로 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건 그래서다.

GjtYNw

그리고 실제로 이 드라마는 사내에서 벌어진 불륜을 찾아내 해당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감사 3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이 작품이 그저 그런 자극적이고 뻔한 풍기문란 추적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를테면 해무그룹 전재열(김재욱) 부회장과 비서 박아정(홍화연)의 관계가 그렇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부적절한 관계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오빠의 빚 때문에 갈 곳 없는 비서에게 부회장이 호의를 베푼 것뿐이다. 그 호의 때문에 박아정이 전재열을 좋아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전재열은 늘 부회장과 비서라는 선을 지켰다.


또 감사3팀 무광일(오대환) 팀장은 선물과 돈 봉투(부조를 너무 많이 했다며 돌려주려 한 것이다)를 하청업체 직원 아줌마(이정은)가 건네자 이를 사양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사진에 찍혀 중년 불륜 스캔들을 겪게 됐다. 즉 실상은 불륜이 아니지만, 누군가에 의해 찍힌 사진이 퍼지면서 만들어진 오해로 그런 스캔들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은밀한 감사>는 그저 겉으로 보면 사내에서 너무나 부적절한 관계처럼 보이는 것들이, 한발 다가가 들여다보면 사실 오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걸 여러 상황들을 통해 보여준다.

lfVHni

즉 <은밀한 감사>가 말하려는 건 공사 구분해야 하는 사내의 관계가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함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회사 내에서는 얽힐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내밀하게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진짜 사정을 알 수 없다는 걸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런 관점의 변화가 기존 오피스 드라마에서 늘 보던 클리셰를 비틀고 있다는 점이다. 부회장과 비서의 관계라면 그저 덮어놓고 부적절한 것으로 치부하고, 팀장과 직원 사이의 로맨스도 어딘가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늘 드라마를 통해 보지 않았던가. 이러한 클리셰들을 뒤집는 지점에서 <은밀한 감사>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 그건 마치 내가 잔뜩 오인한 어떤 관계가 실상이 밝혀졌을 때 갖게 되는 반전의 안도감 같은 것이다.

iMTFRK

여기서 중요한 건 이제 누군가의 은밀한 사생활을 추적하며 그 부적절한 관계를 찾아 징계를 내리는 위치에 있는 감사팀장과 팀 에이스가 막상 부적절한 관계처럼 보이는 사적 관계가 만들어졌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딜레마다.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대던 주인아와 노기준의 혐관은 어느 순간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스르르 녹아버리고 급기야는 서로에게 끌려 키스를 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그렇다면 이 관계는 과연 적절할까. 아니 지금은 적절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내에서 일을 하면서 팀장과 부하직원의 관계로써 부적절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사적 애정이 팀원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지지를 해치는 지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그들이 적절하다 해도 만일 그 관계가 발각됐을 때 그걸 부적절하다 보는 눈들은 얼마나 많을까. 특히 주인아처럼 회사에 적이 많은 팀장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qnWhgi

그래서 <은밀한 감사>는 이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겹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많은 갈등과 오해들이 의외의 다양한 재미들을 만들어낸다. 굳이 감사팀을 소재로 한 것도 그런 이유다. 공적으로는 선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감사팀은 늘 그걸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실상 자신들이 선을 넘으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 감사팀이라는 소재를 통해 훨씬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주인아와 노기준은 그 선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사적인 애정을 이어가면서 공적인 관계도 버텨낼 수 있을까. 향후 전개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


https://v.daum.net/v/20260514114300442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더쿠 X 밈즈 💙 '숨쉬는 쿠션' 브이로그 에어커버 쿠션 체험단 모집 (100명) 410 05.13 14,1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73,9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0,3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8,9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04,167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7,15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4 ver.) 150 25.02.04 1,794,036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0,20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63,63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3,06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5,76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2,3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23617 잡담 박지훈 이렇게 웃는 건 또 처음 보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 00:13 19
15723616 잡담 멋진신세계 오늘 드디어 멋요일이다!!!! 현생 후딱 끝내고 티비 앞으로 모이자 00:13 2
15723615 잡담 보이스 시즌5 정권지르기 115일차 00:12 2
15723614 잡담 팀군체 내일 칸핑계고가 동시에 옴 00:12 11
15723613 잡담 대군부인 희주가 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냐면 1 00:12 13
15723612 잡담 윰세 볼때마다 은근 힘 줬다고 생각하는데 2 00:12 35
15723611 잡담 왕사남 1698만까지 대략 13만 남았다고 하니까 될거 같아 5 00:12 49
15723610 잡담 약한영웅 🎂영원한 나의 원앤온리 갓캐 인생캐 시은아 생일 축하해🎂 1 00:12 12
15723609 잡담 왕사남 아니 그냥 청령포 강가에 1 00:11 57
15723608 잡담 윰세 잘해봐요, 연락하셨어요?, 아 약속있으시지 4 00:11 40
15723607 잡담 윰세 나는 이짤이 진짜 신순록처럼 생겼다 함 3 00:11 43
15723606 잡담 왕사남 호랑이네이놈이랑 2 00:11 33
15723605 잡담 와 준호는 역시 우리집준호인가 00:11 46
15723604 잡담 군체 개봉 6일남음 3 00:11 37
15723603 잡담 윰세 치킨 기미상궁은 순록이 습관같은거 같기도? 00:11 15
15723602 잡담 대군부인 대비가 10화에서 완이한테 하는 말은 몇번을 들어도 역겨움 1 00:11 31
15723601 잡담 윰세 근데 한달만에는....고민되긴하겠다...세포들 전쟁난거이해감 3 00:10 42
15723600 잡담 왕사남 1698까지 129,793 3 00:10 67
15723599 잡담 허수아비 강태주가 언제 때렸어 지들이 때려놓고 1 00:10 11
15723598 잡담 다음주 군체 개봉하면 군체 좌점이 반 이상 잡고 나머지 뚝 떨어질 듯 1 00:09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