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도 보면 태주는 범인을 쫓는 형사고 차시영은 형사를 쫓는 검사잖아
차시영은 타겟팅이 태주로 설정된 캐릭인 거고
저 당시 상황과 지금도 중요한 건 범인을 잡아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니까
시청자들은 목적성을 태주와 같이할 수밖에 없는데
범인을 쫓는다는 형사가 잘못된 수사로 억울한 피해자를 계속 만들고 있는...
시대의 허수아비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음
2019 시점 태주를 보면
그 시대의 허수아비였던 경찰의 무력감 죄책감 반성
이런 걸 보여주고 있고
(아무 죄책감 없이 살고 있는 고문 경찰, 차시영과 대조적으로)
시대의 한계였던 것도 맞고
그래서 의도친 않았지만 결국 무고한 희생자를 만든 것도 맞고
88년의 태주는 정황증거들에 대한 확신으로 수사하고 용의자들을 검거해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보기에도, 2019년의 태주가 생각하기에도 그때의 강태주는 그저 잘못된 정보로 헛방 수사하면서 의미없는 짓만을 반복한 허수아비 그 자체니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것'을 비유해서 '허수아비'라고들 하니까 이보다 찰떡일 수가 없음.
당시 관점에서 봤을 때 태주의 수사가 당위성이 있었냐 없었냐 이런 걸 논할 필요도 없이 그것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무가치한 일이었는가 뭐 이런?
2019년 태주랑 교차로 보여주니까 난 이런 느낌이 좀 크게 다가오는 것 같음.
88년의 태주가 용의자들을 잡는 상황에서는 그럴만했나 안 했나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그게 다 얼마나 의미없는 허수아비같은 짓이었나.... 에휴.... 이런 감정...
그시대에도 분명히 태주처럼 시대의 허수아비가 되어 과오를 범한 경찰도 있을 거고, 고문경찰들처럼 강제로 자백 받아가며 일하고도 그냥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지하면서 아무 죄책감 느끼지 않는 경찰들도 있었을 거고 앞으로는 피해자들의 고통과 함께 그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줄 것 같음.
근데 태주도 고문경찰들도 그들의 모든 방식은 다 무고한 사람들을 향했을 뿐이었고 진범은 따로 있었으니 이 모든 상황이 전부 다 허수아비로 빗대어 지기도 하고
"허수아비"라는 비유를 다양한 층위로 사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듦.
어제오늘 태주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 나오는 거 보면서 곱씹어보니 제목도 대본도 직관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생각해 볼 여지가 깊게 참 잘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