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은밀한감사 [리뷰] 은밀한 감사, 이미 잘하는데 또 결과를 내는 신혜선
213 9
2026.05.09 23:20
213 9

한 영화 제작 단계에서 있었던 일이다. 제작사 대표와 감독, 투자 팀장이 한자리에 모여 이 영화의 주연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각자 이름을 적었다.  네 사람이 모두 같은 이름을 써냈다. 신혜선이었다. 지금 대중에게 “요즘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비슷한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레이디 두아>에 이어 <은밀한 감사>까지, 신혜선은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모든 장면이 살아 있고, 그 자체로 흥미롭다.

HPRfGo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제목 그대로 ‘두아’라는 인물을 중심에 둔다. 그런데 이 인물, 끝까지 정체를 단정하기가 어렵다. 사기꾼인가 싶다가도, 단순한 악인으로 규정하기엔 결이 다르다. 그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 믿음은 상대에게까지 전이된다. 그래서 그의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두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수치심 대신 묘한 당당함이 남는다. “거짓 없이 사는 사람이 과연 있느냐”는 식의, 낯설지만 설득력 있는 태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과 악을 오간다’는 표현은 이 캐릭터 앞에서 비로소 입체를 얻는다. 두아는 그 경계를 넘나드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그 위를 활보한다. 이 비현실적인 인물을 현실로 끌어오는 힘, 그것이 바로 신혜선의 연기다. 그는 판타지를 사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능하다. 그 결과 관객은 허구를 의심하기보다, 오히려 믿게 된다.

<은밀한 감사>는 또 다른 결의 작품이다.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 비교적 조용히 출발했지만, 그 안에서 신혜선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한다. 밝고 경쾌한 톤을 지향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작품에서 그는 코미디 리듬을 자연스럽게 살려낸다. 몸을 쓰는 방식도, 대사를 다루는 호흡도 유연하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여전히 ‘현실감’이 있다. 웃음을 유도하면서도 인물을 붕 뜨게 만들지 않는다. 저음에 가까운 음성, 평범한 인물을 연기해도 위화감 없는 외모. 그러나 작품에서 비중이 커질수록 점점 더 잘 들리고 점점 더 빼어나 보이는 게 데뷔 이후 신혜선이 해온 일이다.

rRtJOP

주인아라는 캐릭터 역시 처음에는 다소 괴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인물은 점점 입체를 얻고, 결국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 잡는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신혜선의 연기가 있다. 흔히 배우가 인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신혜선은 인물을 아끼는 동시에 철저하게 거리 두기를 한다. 감정에 과하게 기대지 않고, 그렇다고 건조하게 밀어내지도 않는다. 그 인물이 ‘정확히 그렇게 했을 법한’ 지점에 연기를 놓는다. 그 정밀함이 주는 쾌감, 그것이 신혜선의 힘이다.

그래서 신혜선은 늘 새롭다. 이미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작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더불어 그의 진가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서도 드러난다. 짧게 등장하는 조연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장면 전체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조연과 단역을 거쳐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시간, 그 축적된 내공이 지금의 신혜선을 만든다. 앞서 한 배우를 네 사람이 동시에 이름을 적어낸 영화는 <타겟>이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적게 될 것 같다.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230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이유 있는 여름 1위 쿠션! #블루쿠션 NEW 컬러 사전 체험단 모집 40 00:22 6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56,3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84,4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25,6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76,45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4,621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9,80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2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8 ver.) 149 25.02.04 1,793,044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05,13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4,493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55,75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1,50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4,72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6 19.02.22 5,930,4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6,5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685290 잡담 난 제작진들이 한가지 단서만 달면 되는데 그걸 안해서 스스로 논란 만드는게 이해가 안됨 00:46 16
15685289 잡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자낮발언 00:46 3
15685288 onair 멋진신세계 취팔러 리듬중국어 ㅋㅋㅋㅋㅋㅋㅋ ㅅㅂ 00:46 5
15685287 잡담 키스신은 애초에 호가 대다수임 그중에 못 찍은게 플타는거고 00:46 4
15685286 잡담 멋진신세계 아 손실장 이제봄 00:46 6
15685285 잡담 대군부인 성희주캐가 전부 남주를 위해 소비만 되는 캐릭터같아서 좀 아쉬움 1 00:45 42
15685284 잡담 아이유 변우석 키스신 좋은데..? 2 00:45 19
15685283 잡담 대군부인 요키 침뽀 오늘까지 착착착 감정도 잘 쌓아옴 2 00:45 16
15685282 잡담 모자무싸 장례식이 도대체 어디에 나옴? 1 00:45 17
15685281 잡담 멋진신세계 임지연 진짜 맛나게 연기한다 1 00:45 17
15685280 잡담 대군부인 놀리려고 나온 검지 자아ㅋㅋ 1 00:45 74
15685279 잡담 멋진신세계 여주 조선살때도 일존나잘했던듯 ㅋㅋㅋㅋㅋㅋ 00:45 22
15685278 잡담 멋진신세계 단심이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듯 00:45 26
15685277 잡담 모자무싸 은아랑 미란이 붙는씬 좋아.. 00:45 14
15685276 잡담 대군부인 키스씬 비하인드는 풀샷이라 더 야하넹 00:45 57
15685275 잡담 대군부인 아이유 변우석 서로 사랑해서 모진 말 하고 그럼에도 상처 받고 후회하고 우는거 개잘하는듯 4 00:45 40
15685274 잡담 보통 키스신 여주 허리 잡는거 딱 1~2초 임팩트있게 보여주는게 클리셰인데 00:45 63
15685273 잡담 대군부인 갈수록 더 재밌음ㅋㅋㅋ 1 00:44 29
15685272 잡담 대군부인 왜 떠날 거 같냐 4 00:44 101
15685271 잡담 대군부인 플 억까라고 느끼는 부분이 3 00:44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