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무가치함과의 전쟁, 이제 2막”...‘모자무싸’, 감정 폭발 예고

먼저, 황동만(구교환)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오랜 시간 무직 상태로 주변의 냉소를 견뎌온 그는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붙잡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 애써왔다. 좀처럼 진전이 없던 작업은 변은아(고윤정)의 날카로운 피드백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는다. 자신의 결핍을 인정한 순간, 창작의 물꼬가 트이듯 글이 쏟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과연 황동만이 이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납득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후반부 핵심 축으로 떠오른다.
변은아의 내면도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어린 시절 친모 오정희(배종옥)에게서 비롯된 상처는 단순한 기억을 넘어 신체적 반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극도의 긴장 상황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감정의 균열은, 그가 아직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를 온전히 발음하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자리한 트라우마는, 그녀의 삶을 지배해온 핵심 요소다. 후반부에서는 그가 과거의 이름을 버린 이유와 현재를 선택한 의미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극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가치함’이라는 감정과 싸우고 있다.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 타인과의 협업을 거부하는 박경세, 현실적인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혜진, 좌절 끝에 무너진 황진만, 그리고 관계 속에서 숨 막힘을 느끼는 장미란까지. 이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나는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가.”
출처 : 뉴스컬처(https://www.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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