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흑자 전환' 예산안 홍보 무색
'제작비 129.9억 긴축 협조하라'
재무위험관리시스템 '심각' 단계
정규·특집 프로 투자준비금도 줄여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가 제작비를 130억 원 줄이는 긴축예산을 시행한다. KBS는 정규·특집 프로그램 투자준비금을 줄이고 대하드라마 방영시기를 늦추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장범 사장 등 KBS 경영진은 지난해 말 2026년도 예산안을 '흑자 전환 예산안'으로 홍보했으나 1분기 만에 연간 적자가 467억 원 예상된다는 검토 결과를 내놓았다.
4일 KBS는 사내게시판에 경영수지 점검회의 결과를 게재하고 "재무위험관리시스템에 따라 예산 긴축을 실시하니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467억 원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해 10월 '4억 원 흑자'를 골자로 하는 2026년도 예산안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고 <3년 만에 균형예산 편성>이라고 홍보했다. 당시 KBS는 "균형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공적 책무 수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균형 수지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박장범 사장과 직원들이 똘똘 뭉쳐 TV수신료 통합징수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KBS는 손익 예산 목표(4억 원 흑자) 대비 471억 원 악화가 예상되며 재무위험관리시스템상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공지했다. KBS의 공적책무 수행은 약화될 예정이다. KBS는 제작비 129억 9천만 원을 긴축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정규·특집 투자준비금 절감(혹서기·혹한기, 스포츠 이벤트 대체 편성 등) ▲사업 잔여예산 회수 ▲스포츠 중계 제작비 절감 ▲해외 콘텐츠 구매비 절감 ▲대하드라마 방영시기 순연 ▲기타·저시급성 사업 예산 회수 ▲비용초과 대비 수시배정 예산 회수 등을 긴축 내역으로 제시했다. KBS는 재무상황에 따라 추가 긴축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2026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대하드라마 '문무'를 제작해왔다. KBS는 지난해 10월 29일 수신료 통합징수에 맞춰 공영방송의 책무를 한층 강화한다며 대표적 사례로 하반기 '문무' 방영을 들었다. KBS는 "'국민 역사 교과서' 명품 대하드라마를 해마다 제작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할 방침"이라며 "내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정통 사극 '대왕 문무' 제작에 착수해 공영방송의 가치와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불과 1분기 만에 자신만만했던 균형예산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났다"며 "주변의 합리적인 지적은 들은 체 않더니, 그렇다고 콘텐츠 판매나 광고 등에서 예산을 상회하는 경영실적도 못낸 것은 결국 지독한 무능력이지 않은가"라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올해 대폭 적자가 예상되자 이제는 프로그램 제작을 줄여 적자를 메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더는 쥐어짤 수 없는 마른 수건을 어떻게 더 짜내겠다는 말인가. 자격과 실력 무엇으로도 KBS 사장에 부적격인 파우치 박장범과 '마이너스의 손' 김우성 부사장은 더는 KBS를 망치지 말고 즉각 물러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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