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불안을 다독여주는 얼굴은, 그 역시 버림받는 불안에 몸서리치는 변은아다. 변은아를 맡은 고윤정은 차분한 표정으로 박해영 작가가 담으려 했던 인류애의 얼굴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놀라운 대목 또 하나는, 철저히 평온해 보이는 얼굴 이면에 숨겨진 결핍을 꺼내놓는 순간이다. 아홉 살에 부모에게 버려진 트라우마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마다 코피를 쏟아내는 변은아의 내면은 자폭하고 싶도록 복잡하다. 속 끓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탓에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듯 어떻게 살고 싶은지조차 잊을 정도로 고단하다.
고윤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왔지만 속은 곪아 터진 변은아의 슬픔을 과장된 오열 대신 무너져 내리는 시선과 텅 빈 얼굴로 묘사한다. 타인의 상처를 끌어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상처 앞에서는 위태롭게 흔들리는 감정선은 고윤정이 얼마나 넓은 영역에서 연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238897
읽는데 공감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