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TV 유병철 기자]‘허수아비’ 잔혹함과 다정함을 오가는 이희준의 얼굴이 극을 뒤흔들었다.
이희준은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 부드러운 태도와 냉혹한 면을 오가는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아,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물의 결을 촘촘하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차시영은 기범이(송건희 분) 유력 용의자로 떠오르자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하려 했다. 기자회견을 앞둔 상황에서 태주(박해수 분)가 기범의 알리바이를 언급하며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시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건의 방향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고, 공조와 대립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이후 시영은 기범을 직접 조사했다. 그는 기범에게 불리한 정황을 앞세워 압박했고, 끝내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받아냈다. 사건의 판은 다시 시영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태주와의 관계는 여전히 단순한 협력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견제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희준은 시영의 다층적인 면모를 감정의 온도 차로 설득했다. 여유롭게 웃는 얼굴 뒤에 숨은 초조함, 상대를 압박할 때의 낮고 단단한 태도, 태주 앞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균열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크게 흔들리지 않는 얼굴 위로 작은 반응들을 쌓아 올리며 캐릭터의 복잡한 속내를 완성했다.
또한 그는 인물의 잔혹함을 단순한 악의로 보이게 하지 않았다. 상대를 몰아붙일 때는 낮게 누른 말투로 압박감을 만들었다. 다정한 순간에는 표정의 힘을 풀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짧게 굳는 얼굴과 미묘하게 바뀌는 말투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열등감을 드러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처럼 이희준은 차시영을 한 가지 얼굴로 규정할 수 없는 인물로 완성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변주로 캐릭터의 균열을 선명하게 남겼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차시영의 또 다른 얼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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