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구교환·고윤정,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서 밑바닥 감정 마주한다

이 작품은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인간이 시기와 질투에 잠식돼 가는 과정을 좇는다. 같은 상황을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감정이 어떻게 부풀고 왜곡되는지, 그리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따라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야기의 밑바탕에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현실적인 시선이 깔려 있다. 그는 성공에 대한 강박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시대에, 인간 심연의 고독을 피해 가지 않고 바라보는 문장들로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잘나가는 친구들 곁에서 혼자만 제자리걸음이라고 느끼는 순간 터져 나오는 시기와 질투, 자기 연민을 있는 그대로 끌어올려 우리 각자의 자화상처럼 제시하는 방식이다.
박해영 작가는 이번에도 차마 꺼내기 부끄러웠던 속마음까지 드러내는 대사와 장면을 통해 인물들을 그려낸다. 제작진은 이러한 대본이 인물들의 못난 구석까지도 외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미워하기만은 어려운 존재로 비추도록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 글을 영상으로 옮기는 역할은 차영훈 감독이 맡았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를 세밀하게 담아온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극 중 인물들이 무가치함과 맞붙는 국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잡아갈 예정이다. 요란한 행동 뒤에 숨겨진 불안과 상처, 말로 쉽게 꺼내지 못한 트라우마를 화면 위에서 어떻게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극 중 황동만을 연기하는 구교환이 보여줄 방어기제는 그런 맥락에서 중요한 축으로 언급된다. 제작진은 그의 행동이 자칫 진상처럼 보일 수 있는 지점까지 밀어붙이되, 그 이면에 깔린 두려움과 열등감을 차영훈 감독의 감각적인 화면으로 따라붙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얽힌 변은아 역의 고윤정이 품은 내밀한 상처 역시,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 너머의 정조까지 읽히도록 연기와 연출이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이들이 각자 홀로 감당해 온 시간을 어떻게 함께 견디는 시간으로 바꾸느냐다. 제작진은 같은 무게의 무가치함을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와 발을 맞추며 헤매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구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물들의 동행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관계의 거리감이 조금씩 좁혀질수록, 인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도 함께 그려진다.
방송을 만드는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측은 두 제작진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박해영 작가가 빚어낸 통찰의 문장들이 차영훈 감독의 다정한 시선과 만나 우리 모두가 외면하고 싶었던 밑바닥의 감정을 비출 예정”이라며 “누구에게나 있는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를 함께 견뎌내고 마침내 안온의 초록불을 켜나가는 두 거장의 시너지로 시청자 여러분도 깊은 해갈과 위로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말하는 ‘적신호’와 ‘초록불’은 작품이 포착하려는 감정의 흐름을 상징한다.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모든 관계에 경고등이 켜진 인물이, 누군가와의 연대를 통해 조금씩 숨을 고르고 다시 나아가 볼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극 중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지점에서 이 신호를 경험하게 되는 만큼, 시청자 역시 자신과 비슷한 순간을 떠올리며 작품을 바라보게 될 전망이다.
출처 : 톱스타뉴스(https://www.topstar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