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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매직컬’ PD “박보검, 살인적 일정에도 짬뽕 한 번 내지않은 천사”[EN:인터뷰①]

무명의 더쿠 | 15:46 | 조회 수 221


다음은 '보검 매직컬' 손수정 PD와의 일문일답.

Q 4월 3일 방송을 끝으로 '보검 매직컬'의 공식적인 여정을 마무리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시청률 2.8%로 출발해 최고 3.8%까지 오르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고, 화제성도 높았는데 이렇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소감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 일단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 가장 큰 감정일 것 같습니다. 제작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온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그러나 촬영 내내, 후반작업을 우리가 잘 해내기만 하면 이건 분명 괜찮은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Q 프로그램 기획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지, 또 많은 지역들 중 왜 무주를 택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장소를 선정하신 후 주민 분들에게 촬영 동의를 받고 이발소를 꾸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최초 기획은 2024년 10월 정도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해 겨울에 보검 배우님과 만나 이러한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했고, 자격증 준비와 장소 답사, 기획 등을 약 1년간 진행했습니다. 장소를 정하고도 사실 제일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것은 주민분들의 동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흥행을 떠나서 실생활과 사연이 방송에 노출되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불편하시거나 부담이 되시면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원칙이었습니다. 다행히 마을의 활기가 될 수 있겠다고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무주의 작은 마을이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지역 중에서 무주를 처음 갔을 때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따뜻하다’였습니다. 지역 특성상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조금 더 다양한 분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지점이었고요. 그리고 지역이 무주여서 선택했다기보단, 마을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집중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마을을 몇 번 갈 때마다, 낮에는 햇빛이 굉장히 잘 들어 어르신분들이 마을 길을 계속 산책하시고 있었습니다. 늘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굉장히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활기가 도는 마을. 그리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 그것이 제일 중요한 선정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Q '보검 매직컬'은 이른바 '착한 도파민 예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방송 전 자극적인 콘셉트와 연출이 적지 않은 예능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 혹은 반드시 이런 예능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착한 예능’이라는 표현은 사실 조금 조심스럽긴 합니다. 저희가 의도적으로 ‘착하게 보여야지’ 하고 만든 예능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다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였다면 그것은 출연진분들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게 너무 잔잔하고 자극이 없을까?’ 하는 걱정을 방송 전에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터지는 긴장감과 순수한 시골 사람들 간의 만남에서 나오는 도파민은 분명히 있고, 그 진정성은 어디에도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Q '보검 매직컬'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광경을 보여줬다기보다 인색해진 세상에서 마음을 표현하고 온기를 주고받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으로서 '보검 매직컬'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새롭게 느끼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 함께 답변 부탁드립니다

▲ 아날로그 이발소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입니다. 뭐든지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나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보면서 대리로 따뜻함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사실 이 모든 건 우리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니까요.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온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대할 때와 만남을 지속할 때의 ‘온기’, 이 진심이 닿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거창한 메시지나 대본이 없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편의 드라마구나. 하는 마음이 프로그램 제작 내내 들었습니다. 

Q 이용사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한 박보검 배우에 이어 미용사(네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이상이 배우, 요리까지 배워 온 곽동연 배우의 열정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같습니다. 이발소 영업에 대한 '검동이(박보검+곽동연+이상이)'의 진심, 이들의 성장사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 세 분을 모은 건 각자의 캐릭터가 굉장히 다르면서도, 기본적인 결이 아주 닮아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박보검 배우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뭔가 하나를 하더라도 진심이신 분인데, 저희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니, 진짜 이 정도로 진심이라고?!’ 하며 스스로를 반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작진 중에는 '보검처럼 매 순간 열심히 살자'가 모토인 분도 계십니다. 보검 배우님과는 회의도 같이하며 실제로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게 그의 살인적인 일정상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런데도 연습을 하러 갈 때마다 늘 마지막에 제작진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정말 샴푸대 하나하나까지 보검 배우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이 진심이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보인 것 같습니다. 

이상이 배우는 드디어 캐낸 다이아몬드 같은 분입니다. 정말 방송과 실제가 똑같고, 이분 또한 매 순간 진심이며 모든 일들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웃수저시라 의도하지 않는데 웃음이 유발됩니다. 그런데 또 그러한 허당미 사이에 있는 우직함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제일 큰 형이 이상이 배우님이라 실제로 (박보검, 곽동연) 배우 두 분이 많이 의지하셨습니다. 상이 배우님이 있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현장도 즐겁게 일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곽동연 배우는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례 그동안 동연 배우님이 보여준 모습들은, 예능 잘하고 형들 드잡이(?) 하는 막내 캐릭터였는데,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좀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동연 배우가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와 점점 서서히 물들어 마을의 일원이 되는 모습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독보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견고할 것 같았던 아버지 마음의 둑이 무너지는 순간, 나도 같이 눈물짓게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동연 배우님은 마음을 쉽게 내어주지 않고 분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여는 순간 그 안에 누구보다 큰 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 세 분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제가 10년간 쓸 운을 다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Q 직접 겪어 본 '검동이'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박보검 배우의 경우 평소 비속어를 안 쓰고 '짬뽕 나'라는 표현만 쓴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영업 첫날 유혈 사태도 있었고 돌발 상황도 적지 않았는데 정말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짜증 한 번 내지 않은 천사였나요?ㅣ

▲ 정말 단 한 번도 짬뽕 내지 않은 천사였습니다.(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은 순간이 거의 없어서 저희가 못 본 걸 수도 있겠으나 (웃음)) 세 분 모두 단 한순간도 불만을 표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오히려 저희가 ‘손님 그만 받아도 될 것 같은데…’라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Q 박보검 배우가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가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손님이 "두고두고 기억하지. 머릿속에 사진 잘 박아 놓을 거야"라고 화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제작진 입장에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이나 손님들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시청자로서 다인이가 이상이 배우에게 손수 만든 팔찌를 선물하는 장면, 그리고 이상이 배우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장면, 쓰레기통에서 팔찌를 찾는 장면 등에서 눈물이 났는데요, PD님도 혹시 촬영 중 혹은 편집 중에 뭉클했던 순간들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방분은 어여사님이 한밤중에 외상값을 갚으러 찾아오시는 장면입니다. 방송 시간상 정말 끝의 끝까지 가서 눈물로 덜어낸 장면인데, 저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담긴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작 여건상 미방분에도 담기지 못했고, 제일 아쉬운 부분을 꼽아본다면 ‘치킨 나이트’인 것 같습니다. 영업에 지친 삼 형제가 딱 하루 배달 일탈을 감행했는데, 오랜만에 치킨을 먹는 그 행복함과 높은 텐션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시간 관계상 쓰이질 못했습니다.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모든 에피소드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출장 이발인 것 같습니다. 박보검 배우님의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나고, 시골집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와중에도 귤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할머니와 내일 또 오겠다고 약속하는 보검 배우님 장면은, 저희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예상 못했던 에피소드는 역시 팔찌 분실 사건입니다. 이상이 배우님이 방송에서 보여준 것 이상으로 마을을 헤집고 다니셨고. 그래서 제작진도 총출동해서 온 마을을 하수구까지 다 뒤졌습니다. 다행히 쓰레기까지 헤집은 이상이 배우님의 진심 덕에 팔찌를 찾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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