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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무서운데, 안 무서워요 [씨네뷰]

무명의 더쿠 | 10:48 | 조회 수 780

aAhGos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이 찍혔다. 당장 새로 촬영하라는 압박에 수인(김혜윤)과 팀원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살목지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한 노파가 소원을 빌라며 돌을 건넸다. 각자 자신의 욕망을 반영한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았다. 그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그때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한 번 발을 들이면 나갈 수 없는 살목지에서 수인과 팀원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8일 개봉되는 영화 ‘살목지’(감독 이성민)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이번 작품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MBC ‘심야괴담회’를 통해 소개된 유명 공포 스폿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다. 단순히 괴담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에게는 친숙한 로드뷰라는 소재를 영리하게 접목시켜 공포의 질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로드뷰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로드뷰 인터페이스와 마치 관객이 직접 낯선 길을 탐색하는 듯한 로드뷰 시점의 연출은,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살목지’의 기계한 세계관 속으로 끌어들인다.


로드뷰를 촬영하고 낯선 공간을 기록해 나가는 그 일련의 과정 자체가 서스펜스로 작용한다. 서늘하면서도 정적인 풍경 이면에 자리한 불길한 진실에 서서히 다가가는 여정은 관객의 숨통을 조여오며 러닝타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또 다른 미덕은 공포 장르 특유의 관객으로 하여금 추리하는 쾌감을 자극하는 디테일이다. 모든 상황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서사 곳곳에 공백을 남겨둠으로써, 관객이 장면마다 숨겨진 미세한 디테일을 스스로 추측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살목지’는 단순히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체험형 공포로 나아가게 된다.


극 중 수인이 물을 두려워하는 이유와 그것이 훗날 어떤 파국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서사적 뼈대가 그 완벽한 예시다. 감독이 치밀하게 세워둔 서사 구조 위에 관객은 각자의 상상력을 더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영화의 깊이 몰입하게 된다.


다만 장르의 본질인 공포의 수위 조절 면에서는 명확하게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공포 장르는 그 어떤 장르보다 관람객의 취향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그만큼 마니아들의 잣대가 엄격한 장르다. 이 지점에서 ‘살목지’는 대중적인 접근성과 장르적 쾌감의 극대화 사이에서 꽤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미지의 존재를 묘사하는 시각적 충격이나 청각을 자극하는 파괴적인 음향 효과가 잔혹한 연출에 취약한 일반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공포스러울 만한 수위다. 반면 다만 아쉬운 점은, 공포 영화를 향유하는 관객은 대부분 마니아들이라는 점이다. 강렬한 공포를 기대한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장르에 익숙한 마니아들이라면 공포 타이밍이 대부분 예상을 할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 더불어 귀신 비주얼이 그다지 무섭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


배우 장다아의 호러 연기는 꽤 괄목할만 하다. 그동안 대중에게는 ‘아이브 장원영 친언니’ 이미지가 강했던 장다아는 ‘살목지’에서 만큼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다. 극한의 두려움을 뚫고 나오는 실감 나는 표정과 클라이맥스를 장악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배우 장다아’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꽤나 강렬하다.



http://www.tvdaily.co.kr/read.php3?aid=17756028001782735008&gop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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