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본인을 숨기며 살아왔지
알아도 모른척 봐도 못본척 세상이 관심없이 살아왔던 인생
한량 망나니같은 별명들이 지어지게 행동해 왔던 그의 삶에
두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와
노비에게도 쉬이 관심과 도움을 주는 은조
어려운 이를 위해 도적질을 해 나눠주는 길동
이들에게 반하고 자존심이 깎이면서 열의 마음속에도 잔잔한 물결이 일기 시작해
동주댁과 혜민서에 도움을 주고 탐관오리를 일벌백계 한건
원래의 도월대군이라면 하지 않았을 일이지
내가 은애하는 여인의 노력에 보템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한낱 도적인 길동에게 부끄럽지 않고자하는 마음이
모여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한편으론 쾌감도 느껴졌을 거 같아
조금씩 원하는걸 하게 되었잖아!
영혼이 바뀌고 알게된 사실들은 충격적이었지만
그중에 제일은 은조=길동 이었을거야
입술 도둑과 진짜 도적이 같은 사람이라고????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은조한테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더 깊이 빠져들지 않았을까 싶어
그런데 이 여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생각보다 참담해
남녀노소 따질 것 없이 병자는 넘쳐나고
배고픈 사람들은 셀 수도 없어
매일 매일이 전쟁인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더이상 모른척 외면할 수가 없게 돼
마음속에 덮어두고만 있던 마음들이 흘러나와
사람들을 처연히 여기는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직접 나서서 사람들을 구하고 다니기 시작해
전에 열이가 그랬지
떠나지 않으면 은조한테 계속해서 들이대는게 멈춰지지 않을거라고
아마 백성들한테도 같은 마음이었을거야
몰랐을 땐 아무것도 안하고 살 수 있었는데
알아버려서 그들을 위한 행동들을 멈출 수가 없어
이 모습들이 열이가 억누르고 살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해
은조를 만나 진짜 본인의 모습을 찾게 된 열이
본인의 목숨보다 은조를 소중히 여기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