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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바뀐 KT...티빙 웨이브 합병 '더는 못 미룬다' [엔터코노미]

무명의 더쿠 | 07:52 | 조회 수 514

KT(030200)가 지난달 31일 박윤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출발했다. 30년 정통 KT맨 '박윤영호'가 해킹 사태 등으로 흔들린 기업 신뢰를 복원하는 동시에 AI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축이 있으니 바로 국내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합병을 위한 업무협악(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두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이용권'과 '3 Pack'(티빙+웨이브+디즈니+) 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협력 모델을 구체화했다.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인 콘텐츠 교류도 활발하다. 현재 티빙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웨이브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리즈, tvN 드라마 '비밀의 숲'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양측 대표 IP의 상호 공급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며 통합 OTT로의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정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해 9월 지배력 상실에 따라 웨이브를 자회사에서 제외했고, 웨이브는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CJ ENM은 웨이브 이사회의 과반을 임명할 수 있는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대표이사 역시 CJ ENM 출신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인사, 사업 측면에서 양사의 통합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형식적 합병 절차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을 13.5% 보유한 2대 주주 KT가 지분율 하락, IPTV 가입자 감소 등을 우려해 합병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윤영 대표가 공식 선임되면서, 내부 기류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공정위 승인 이후에도 이처럼 합병이 지연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신임 대표가 해당 사안을 얼마나 우선순위에 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합병 필요성에는 업계와 학계, 정부까지 이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순히 두 회사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 전체를 위한 대승적 과제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점차 공고해지는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 대한 위협감이 자리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점유율은 40%(1490만)에 달했다. 이어 쿠팡플레이(24.1%), 티빙(15.1%), 디즈니+(8.1%), 웨이브(5.8%) 순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전 세계 190개국에 단독 생중계하며, 존재감을 더 키웠다. 동시에 "왜 우리나라 아이돌의 K팝 공연을 해외 플랫폼 넷플릭스가 생중계하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자본력과 인프라, 글로벌 유통망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대형 K팝 공연 IP까지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라이브 콘텐츠가 OTT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K팝 공연마저 주도권을 내줄 경우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토종 OTT 간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선택의 공은 KT에 넘어왔다. 지분 구조와 기존 사업에 대한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합병 지연이 길어질수록 통합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이상의 관망은 단순히 양사의 존립을 넘어 콘텐츠, 미디어 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시점이 늦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통합 K-OTT가 더 경쟁력 있는 구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산업 전체의 생존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3311138394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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